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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금기는 사치일뿐..“디즈니, 스포츠 도박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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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화적인 브랜드의 상징 디즈니
도박으로 이미지 손상 우려 나와 고민
브랜드보다는 수익성 선택

가족 엔터테인먼트의 상징과 같은 월트디즈니가 스포츠 베팅(도박) 사업을 본격화한다.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대내외적으로 동시에 쏟아지고 있어 디즈니가 시도하는 일종의 '도박'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디즈니는 성인 남성이라는 타깃을 확보해 악화하고 있는 수익성을 다시 한번 살려보겠다는 계획이다.

불황에 금기는 사치일뿐..“디즈니, 스포츠 도박에 올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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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가치 손상 어쩌나" 수년간 고민 끝에 내놓는 도박 앱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의 자회사인 미국 최대 스포츠 채널 ESPN은 다음 달 스포츠 도박 애플리케이션(앱)인 'ESPN 벳(Bet)'을 출시한다. 지난 8월 ESPN이 스포츠 도박 업체인 펜엔터테인먼트와 10년 계약을 맺은 이후 관련 사업을 내놓는 것이다.


디즈니는 도박 사업 진출을 수년간 고민해왔다. 미키마우스와 겨울왕국 등 어린이와 가족주의적인 이미지가 큰 만큼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한 대형 투자자는 디즈니가 도박 사업을 할 경우 지분 일부를 매각해야 할 수도 있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디즈니가 처음 스포츠 도박 사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건 2019년 3월이다. 당시 스포츠 베팅 회사인 드래프트킹즈의 지분 6%를 포함해 폭스의 주요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713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디즈니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밥 아이거는 몇몇 임원으로부터 스포츠 베팅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할 것을 제안받았으나 디즈니의 브랜드와 맞지 않다며 거부했다고 한다.


2020년 2월 디즈니의 CEO가 교체되면서 후임을 밥 채펙이 맡게 됐는데, 그가 스포츠 도박에 관해 관심을 보였고 디즈니 브랜드를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디즈니는 스포츠 관련 업체와 파트너십을 모색했고 ESPN닷컴 이용자들이 드래프트킹즈를 통해 온라인 도박을 할 수 있도록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

불황에 금기는 사치일뿐..“디즈니, 스포츠 도박에 올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디즈니가 적극적으로 스포츠 사업을 진행하자 내부에서는 우려를 전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디즈니의 베테랑이었던 사회적 책임 담당 임원이었다. 그는 지난해 중반 당시 채펙 CEO에 도박 중독과 디즈니가 연결되면 디즈니 브랜드 가치가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디즈니의 IR 담당자에게 연락해 스포츠 도박 사업 관련 계약을 맺을 경우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규정을 따르는 일부 유럽 펀드에서 디즈니의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

수익성 악화에 '젊은 남성' 타깃…성과 거둘까

이처럼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디즈니가 스포츠 도박 사업을 강행하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최근 디즈니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전통적인 TV·네트워크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데다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마저 부진한 성적표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에 디즈니는 최근 2년간 주가가 반토막 났다. 2021년 10월까지만 해도 170달러대였던 디즈니 주가는 이달 80달러대 선으로 내려와 있다. 디즈니는 올해 직원 7000여명을 해고하고 테마파크 입장료 인상 등을 추진하며 수익성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즈니의 자회사이자 이번 스포츠 도박 사업을 이끄는 ESPN은 전통적인 TV 채널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케이블TV 가입자 감소와 스포츠 중계권 비용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황에 금기는 사치일뿐..“디즈니, 스포츠 도박에 올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디즈니는 이번 스포츠 도박 사업을 통해 18~34세 젊은 남성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수익 악화를 돌파하고자 한다. 미국에서는 현재 38개 주와 컬럼비아특별구에서 스포츠 도박을 합법으로 인정한다. 지난해 온라인 스포츠 도박 규모는 76억달러에 달했다. 내년 매출 규모는 118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당초 디즈니 브랜드 가치에 어긋난다며 스포츠 도박 회사의 지분 매입도 거부했던 아이거 CEO는 다시 디즈니 CEO로 돌아온 현재 생각이 달라졌다. 그와 지미 피타로 ESPN 대표가 자신들의 성인 아들들이 스마트폰으로 스포츠 도박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아이거 CEO는 지난 6월 펜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고, 기존에 디즈니와 관계를 맺던 드래프트킹즈와는 관계를 종료했다. 그리고 지난 8월 펜엔터테인먼트와 2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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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디즈니가 스포츠 도박에 올인하고 있다"며 미키 마우스의 팬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스포츠 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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