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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보고서]"제 인생책은요"…Z세대가 독서를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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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Z세대에 유행하는 '북톡' 챌린지
"출판업계와 청년층에 '북톡' 영향력↑"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일부 젊은 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독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청년들은 책을 단순히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SNS에 책에 대한 감상평을 남기고 이에 대해 다른 이들과 의견을 교류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독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외국에서도 '#북톡(BookTok)' 챌린지가 유행하는 등 독서 트렌드가 과거와 비교해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자책 선호하는 20·30세대…"종이책은 도서관서 대여"
[청춘보고서]"제 인생책은요"…Z세대가 독서를 즐기는 방법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를 찾은 시민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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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을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가구주 연령 30대 이하 가구가 책값으로 지출한 월평균 비용은 9033원으로 1년 새 34.1%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0~30대 가구 월평균 도서 지출이 1만원을 밑돈 것은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이는 전자책을 선호하는 20·30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가계동향 통계상 '도서 지출'은 종이 서적을 사는 비용만 포함된다. e북 소비는 게임 콘텐츠 등과 함께 '문화 서비스 지출'로 집계된다. 즉, 젊은 층이 필요한 정보를 인쇄물이 아닌 전자책이나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얻게 되면서 도서 지출액이 점차 줄어들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에 따르면, 종이책 독서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한 반면 전자책 독서율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대의 전자책 독서율은 2017년 34.7%, 2019년 39%에서 2021년 50.5%로 크게 증가했다.


직장인 이모씨(27)는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종이책을 구매하는 게 부담스러워졌다"며 "가뜩이나 물가가 상승해서 돈을 아끼기 급급하다 보니 선뜻 종이책을 구매하지 않게 된다"고 했다. 이어 "책은 보통 지역 전자도서관을 통해 읽고 있다"고 덧붙였다.


SNS서 책 관련 해시태그 잇달아 등장…'북스타그램' 게시물만 566만개
[청춘보고서]"제 인생책은요"…Z세대가 독서를 즐기는 방법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종이책의 전자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년들의 독서 문화는 SNS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단순히 책을 보고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마음에 드는 책 속 구절을 밑줄 쳐 SNS에 올리는 등 책에 대한 감상을 남긴다. 일부 청년들은 북 토크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책덕후(책 마니아)', '북스타그램(책+인스타그램)', '북맥(책+맥주)', '북튜버(책+유튜버)', '책방투어'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북스타그램' 관련 게시물은 약 566만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책을 넘기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올리거나 책 추천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출판업계 판도 바꾸는 '북톡' 챌린지
[청춘보고서]"제 인생책은요"…Z세대가 독서를 즐기는 방법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에 올라온 북톡 관련 게시물들. [이미지출처=틱톡]

이러한 현상은 외국에서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외국에서는 '#북톡(BookTok)' 챌린지를 통해 좋아하는 작가와 책을 공유하기도 하는데, 이는 출판업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북톡' 챌린지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이뤄지는 챌린지로, 참가자들은 한두 문장으로 책을 소개하거나 책을 읽는 자신의 모습 등을 올리는 등 책과 관련된 소소한 일상을 공유한다.


특히 틱톡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대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에게 북톡 챌린지의 파급력은 더욱 크다. 호주의 연구 분석 전문매체 '더 컨버세이션'은 "출판업계와 젊은이들에게 '북톡'의 영향력은 엄청나다"며 "'북톡'에서 인기 있는 책들은 출판사에 의해 더 많이 선택되고, 서점에서도 더욱 눈에 띄게 진열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톡'은 도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도구"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출판협회(PA)가 16~25세 20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8%가 북톡에서 본 책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즉, 책을 읽고 타인과 SNS에서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젊은층에게는 일종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실제 독서율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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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지난달 7월 '틱톡이 Z세대에게 독서 혁명을 일으킨 방법'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4년 전만 해도 '북톡' 해시태그의 조회 수는 1000회 미만이었다. 그러나 2023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1074억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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