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DX 솔루션 체험관 가보니
통신 역량 기반 모든 솔루션 한번에
"사용하실 적립금을 버튼으로 입력 후 우물정자를 눌러주세요. 입력하신 적립금은 8000점입니다. 맞는가요? 결제하실 금액은 9만4000원입니다."
지난달 27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 위치한 디지털 전환(DX) 솔루션 체험관 '비즈 DX+'를 방문했다. 홈쇼핑을 보다가 액체 세제를 AI콘택트센터(AICC)에 연결해 주문하는 장면을 시연했는데, 인공지능(AI)이 인간 상담원 못지않게 구매 수량, 적립금, 사용 카드, 무이자 할부, 배송지, 배송 일정, 반품 등을 꼼꼼하게 챙겼다. 음성인식 정확도도 높았다. 최근 오픈한 서비스로, 기존 구축형 서비스를 클라우드형 구독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했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는 물론 1금융권에서도 채택했다.
'비즈 DX+' 체험관은 기존 시각 자료나 언어로 설명했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5G, AI,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기업 고객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총 17종 솔루션이 전시돼있으며 ▲통합관제센터 ▲생산·설비 모니터링 ▲탄소배출·물리보안 ▲진단·안전 솔루션 ▲유·무선 신규 솔루션 ▲전용망 및 DX선도기업 등 6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실제 솔루션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체험할 수 있다. 예컨대 무전원디지털락은 기존 열쇠와 무전원디지털락을 나란히 놓고 캐비닛을 여는 식이다. 기존에는 10개도 넘는 열쇠 꾸러미에서 맞는 열쇠를 일일이 찾아야 해서 불편했다. 암호화된 무전원 디지털락은 스마트키 하나로 접근 권한이 있는 모든 자물쇠를 열 수 있다. 권한이 없는 자물쇠를 열면 경고음이 나오고, 누가 열었는지 모두 플랫폼에 기록돼 안전하다.
이 외에도 모터 진단, 설비 예비보전, 배전반 진단, 스마트 안전, 산업용 냉동기 모니터링, 스마트 배관망 등은 실제 기기를 전시하고, 스크린을 통해 사용 예시를 설명한다. 이 같은 솔루션을 한 화면에서 통합 관제할 수 있다. 권근섭 LG유플러스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은 "한 가지 솔루션만 도입하면 문제없지만, 여러 개를 도입하면 관제 인력이 각각 화면을 봐야 해서 불편함이 크다"며 "통신사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연결해 한꺼번에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소·중견기업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권 담당은 "DX 솔루션을 도입하는 데 장벽이 투자 비용 부담과 성과 불확실성"이라며 "통신 요금처럼 구독형으로 비용 부담을 줄이고, LG그룹사에서 사용하고 검증된 결과물을 갖고 고객사에 상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중견기업은 DX 전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데, 턴키 방식으로 제공해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풍부한 레퍼런스를 토대로 5~6년 전엔 B2B 매출의 90%가 그룹사에서 나왔지만, 현재는 외부 고객 비중이 매출의 60%에 달한다.
새 전시관을 차린 자리는 당초 IPTV 등 기업·소비자 거래(B2C) 통신·미디어 상품을 소개하던 자리다. 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권 담당은 "B2B 매출이 전사 매출의 4분의 1가량이지만 앞으로 성장성을 보면 절반 이상까지도 가능하다"며 "지난 3월 열린 코엑스 스마트공장 전시회에서 3일간 1만여명이 LG유플러스 부스에 방문할 만큼 기업 수요가 높다. 지난달 4일 전시관을 오픈한 뒤로 약 50여곳의 고객사가 방문했다"고 말했다. 당초 제조업 고객사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유통,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먼저 찾아온다.
권 담당은 "통신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통신망에 개별 솔루션 사들의 센서와 기기를 연결하고, 고객이 이를 통합해서 볼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해법을 A부터 Z까지 전부 다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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