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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입 닥치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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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저자는 인터넷 등장 이후 사람들의 말하기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한다. 인간 대 인간의 대면 대화에 소셜네트워크 대화가 더해지면서 한시도 가만있을 틈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OTT 콘텐츠 역시 선별되지 못한 '소음'으로 사람들을 인도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입을 닥쳐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소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디톡스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을 삼키는 태도'가 우리 인생에 끼치는 이점이 막대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창의력이 올라가고, 매력도가 높아지며, 직장에서 승진하고 협상 성공률이 높아지는 이점을 열거하며, 입을 다물어서 '조용히 승리'할 수 있는 법을 소개한다.

[책 한 모금]입 닥치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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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서 하는 말이니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제발 그 입 좀 닥쳐주면 좋겠다. 날 위해서가 아니다. 당신을 위해서다. 입 닥치는 법을 배우면 삶이 바뀐다. 더 똑똑해지고, 인기가 많아지고, 더 창의적이고, 더 강해질 것이다. 심지어 더 오래 사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말을 적게 하면 직장에서 승진하고, 협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말한다면, 다시 말해 아무 말이나 불쑥 내뱉지 않고 신중히 말한다면 인간관계가 개선되고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정신적 행복과 신체적 행복까지 마음껏 누릴 수 있다. - p.9, 「들어가며: 우리는 말이 너무 많다」 중에서


각종 이론과 조언, 연습으로 무장한 나는 ‘입 닥치는 다섯 가지 방법’을 개발했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 방법들을 매일 해야 하는 운동으로 여겼다. 소셜 미디어는 거의 다 끊었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 불편하더라도 그런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나 자신을 훈련했다. (중략)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점점 더 절제력을 발휘했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기분이 더 좋아졌다. 더 행복하다고 느꼈다. 사람들에게 더 친절하게 대했다. 그들도 내게 더 잘해주었다. 삶이 편해졌다. - p.52, 「1장 당신이 지나치게 말이 많은 이유」 중에서


인터넷이 등장하자 우리가 말하는 방식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해졌다. 우리는 그 방식들을 이용해 끊임없이 말한다. 휴대전화에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앱이 몇 개나 설치되 더 있는가? 수신함은 몇 개나 확인하는가? 기본적으로 업무용 이메일과 개인용 이메일, 문자 메시지 수신함을 확인할 것이다. 그밖에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링크트인 왓츠앱, 텔레그램, 슬랙 또는 시그널을 확인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앱만 해도 이렇게나 많다. (중략) 우리가 말하지 않을 때는 무언가를 소비하고 있을 때다. 소방 호스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듯 쏟아지는 정보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정보는 그럴듯하게 포장된 잡음에 불과하다. - p.61, 「2장 이 세상도 입 닥치게 해야 한다」 중에서


“담배가 차지했던 자리에 소셜 미디어가 들어왔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21세기의 마약입니다”라고 영국의 작가 사이먼 시넥이 딱 잘라 말했다. 사실 소셜 미디어는 담배보다 훨씬 더 중독성이 강하다고 밝혀졌다. 게다가 소셜 미디어 회사들은 해로운 상품을 팔고 아이들을 고객으로 삼으며, 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과학적 연구를 은폐하는 대규모 담배회사와 비슷해졌다.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은 당신을 반복해서 부추겨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도록 만든다. 그것이 그들의 사업 모델이다. 그들은 광고를 팔아서 돈을 벌고 당신에게 광고를 더 많이 보여줄수록 돈을 더 많이 번다. - p.97, 「3장 소셜 미디어를 잠시 멈추자」 중에서


남자들은 지나치게 말이 많고 상대방을 설득하려 든다. 남자들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남자들은 여자들을 가르치려 들고 말을 끊어버리며 혼자 대화를 독차지한다. 우리 집에서는 그런 행태들을 ‘아빠 혼자 하는 대화’라고 부르는데, 내가 입 닥치는 연습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런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다. 남자들은 특히 직장에서 아주 불쾌하게 군다. 심지어 여성 대법관과 미국의 여성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영향력 있는 여성들에게도 몹시 기분 나쁘게 대한다. 나는 아내가 콘퍼런스에서 논문을 발표 한 뒤, 질의응답 시간에 어떤 남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는 아내에게 윗사람인 듯 굴었고 중간중간 아내의 말을 끊었으며 아내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게다가 고함을 지르다시피 했다. 나중에 내가 얼마나 울화통이 터졌는지 말하자 아내가 말했다. “아직도 모르겠어? 이건 여자들한테 늘 있는 일이야!” - p.119~120, 「4장 말을 끊는 남자, 자기 말만 하는 남자」 중에서


하루 30분 정도의 적당한 운동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하루에 1만 보를 걷고 여덟 시간을 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말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도 그만큼 중요할지도 모른다. 분명한 의도로 말하고, 더 많이 듣고, 아무 말 하지 않고 지내고, (이 장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사용하는 단어를 바꾸면 불안과 우울증, 염증성 질환이 생길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입을 닥치면 의학적 효과가 있다. - p.145, 「5장 입 닥치기의 탁월한 효과」 중에서


사업이 바뀌고 있다. 일도 변하고 있다. 옛날 방식으로 사업하던 회사들은 시끄러웠다. 광고하고 슬로건을 만들고 메시지를 전 세계에 뿌렸다. 당시에는 시끌벅적 떠들고 자랑하며 경쟁업체를 헐뜯고 헛소리를 남발했다. 그리고 고객들로부터 관심을 받겠다고 펄쩍펄쩍 뛰고 팔을 마구 흔들며 고함을 질러대는 일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했다.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자기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자기 재능을 상사와 온 세상에 널리 알리며 소셜 미디어에서 관심을 갈구했다. 새로운 사업이 등장하면서 판을 뒤집었다. 이제는 고객들에게 메시지를 퍼부으며 제품을 사라고 설득하지 않는다. 대신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낸다. 제품 개발을 할 때는 협업을 통해 반복해서 실험하면서 빠르게 실패하고 실수하면서 배우는 일이 중요하다. - p.177, 「6장 직장에서 입 닥치기」 중에서


아이는 열여섯 살, 고등학교 2학년이다. 난 아이를 위해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었다. 예전에 늘 그렇게 했듯이 과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전에는 어땠는지 궁금한가? 도와주려고 하면 할수록 아이는 불같이 화를 냈다.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 입 닥치고 자리에 앉았다. 아이가 하는 말을 듣기만 하고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테니 믿으라고 나 자신을 다독였다. 고통스러웠다. 아이는 불안의 쳇바퀴에 걸려든 듯했고 말을 할수록 상황은 더 나빠졌다. 내 마음속에 가둬둔 수다쟁이는 풀려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나는 끼어들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 p.213, 「7장 집에서 입 닥치기」 중에서


몇 년간 다양한 상담사를 만나 부부 상담을 받았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실 아내와 나는 대화를 할수록 사이가 더 나빠졌다. 우리 부부가 정말로 해야 할 일은 말을 줄이고 지금은 세상을 떠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약간 귀머거리처럼’ 지내는 것이었다. 이 방법으로 긴즈버그와 그녀의 남편 마틴Martin은 우리 대부분이 꿈만 꾸는 완벽한 결혼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함께 나이가 들어도 결코 사랑이 식지 않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탁월한 방법이었다. 그녀의 표현에 따르면 ‘남들과 비교할 데 없이 뛰어난 56년 동안의 결혼 파트너십’이었다. 약간 귀머거리처럼 지내기에 덧붙여 약간 벙어리처럼 지내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말을 강제로 하지 못하게 할 방법은 없으니 머릿속 생각을 불쑥 내뱉는 걸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 p.253, 「8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입 닥치기」 중에서


베이조스와 윈투어는 힘을 얻으려는 목적이 아니라 힘을 유지하기 위해 침묵을 활용한다. 그들은 이미 필요한 것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침묵은 힘이며 힘은 침묵이라는 중요한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입을 열면 힘을 낭비하게 된다. 완전히 충전한 배터리로 시작해서 말을 한마디씩 할 때마다 힘이 조금씩 빠져나간다. “힘 있는 사람들은 말을 적게 해서 깊은 인상을 주고 사람들을 위협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그린은 권력을 당신에게 유리하게 휘두르는 법을 알려주는 지침서인 『권력의 법칙』에서 이렇게 강조한다. “말을 많이 할수록 당신은 평범해 보인다.” 그가 제시한 48가지 법칙 중 세 번째를 보자. “의도를 숨겨라.” 네 번째를 보자. “필요한 것보다 더 적게 말하라.” - p.281, 「9장 침묵은 힘이 세다」 중에서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같은 CEO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15명은 1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제리 콜로나가 운영하는 극기 훈련소에서 3일간 훈련을 받는다. 콜로나는 실리콘 밸리에서 매우 유명한 이들과 일했던 임원 코치로, ‘CEO 조련사’, ‘실리콘 밸리의 요다 스승’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주 오래전 콜로나는 승승장구하는 벤처 투자가였지만 어느 날 불현듯 2주간 비전 퀘스트를 떠났다. 식량도 없이 유타 사막에서 벌거벗은 채 헤매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그는 월 스트리트를 떠나 볼더로 이사하고 불교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실리콘 밸리 거물들에게 자신의 감정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치는 스승 겸 주술사로 자신을 재창조했다. 콜로나가 이끄는 15명은 3일간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마음속에 숨겨둔 두려움과 수치심을 털어놓다가 그만 흐느껴 울고 말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여기 온 가장 큰 이유는 입 닥치고 듣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대부분은 그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없다. 기업가들과 CEO들은 남의 말을 경청하는 기술이 형편없다. - p.319, 「10장 이젠 듣자, 들어야 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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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치기의 힘 | 댄 라이언스 지음 | 서은경 옮김 | 한빛비즈 | 388쪽 | 1만95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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