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장중 148.95엔까지 하락
日,美 등 해외 당국과 환율 사안 공유
재무, 환율 시장 변동 예의주시
엔·달러 환율이 26일 148엔 후반대를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일본 외환 당국이 다시 구두 개입에 나섰다.
2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성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와 같은 엔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즈키 재무상은 미국 등 해외 당국들과도 엔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 "과도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환율 시장의 동태와 관련해서는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며 지난번 구두 개입 당시 했던 발언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20일 일본 재무성은 과도한 환율 변동에 대해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저번에 언급했던 내용 이상의 새로운 방침은 덧붙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환율은 시장의 펀더멘탈에 의해 결정되기에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는 오후 2시7분 기준 148.84엔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장중 한때는 엔화 가치가 148.95엔까지 하락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미·일 간 금리 격차가 확대, 엔화 매도 압력을 키웠다.
이에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BOJ는 지난해 9월 22일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5.898엔을 기록하는 시점에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이날 고점과 비하면 현재 엔화 가치가 3엔가량 더 낮은 수준이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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