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린 것도 사과해야 하는 직업" 하소연
누리꾼 "이해 못 해"…"일상적인 일" 지적도
자녀가 어린이집에서 모기에 물렸다며 신경 써달라는 학부모 당부에 고민이라는 교사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어린이집 교사로 소개한 A씨가 "모기 패치, 모기 팔찌, 모기 기피제 다 뿌리고 교실에는 리퀴드(액체) 모기향 피우고 중간중간 모기 기피제 뿌리는데 모기 두 방 물려왔다고 신경 써달라는 학부모님"이라며 사연을 적었다.
A씨는 "심지어 모기 기피 용품 하나도 안 챙겨와서 친구 거 빌려 썼는데도 모기에 물렸다고 불만을 얘기한다"며 "모기 물린 것도 사과해야 하는 직업이라니"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가 모기에 물려 긁으면 속상해서 약 한 번 더 발라주고, 덜 가렵게 얼음찜질해주면서 긁는지 수시로 확인한다"며 "하지만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에만 가면 모기 물린다'고 한다. 어떤 학부모는 화만 내고 연락 두절"이라고 말했다.
A씨는 "아이를 정말 사랑하고 아이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힐링의 시간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학부모님들의 요구에 '진심으로 이 직업이 맞나' 고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고민에 댓글 창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 "진짜 이런 사람이 실존하나" "집에서 모기장 안에 두고 키워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런 일조차도 과잉보호한다면 아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너무 일상적인 일"이라며 "숲 교육하는 기관에서는 한두 명이 아니라 많은 학부모가 이런 민원을 넣는다. 너무 기가 차고 어이없어서 반박할 기력조차 생기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맘카페에서는 관련 글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한 학부모는 지난달 28일 "엄마가 처음이라 어렵다. 16개월 아이가 얼굴에 2방, 팔에 1방 모기 물렸다. 하원하고 보니 다리에 5방 추가됐더라"며 "장마철에 숲 근처 1층 어린이집이니 당연히 모기가 있겠지만, '환기하고 모기 있는지 살펴달라'고 문의하면 진상이냐"고 물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에게 모기 물린 자국이 크게 있다"며 "어린이집에 '실내에 모기가 있냐', '야외활동을 했냐'고 물어봐도 되냐. 아니면 모기 물린 자국 정도는 그냥 넘어가냐"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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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학부모들은 "담임 선생님께 (아이가) 모기 잘 물린다고 연고 보내드리니 발라주셨다" "모기 패치를 붙여서 보내는 게 좋다" "선생님도 모기까진 어쩔 수 없을 거 같다" 등의 의견을 보탰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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