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75위의 중견 건설사 대우산업개발이 회생 절차를 밟는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은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생 계획안은 내년 1월 16일까지 받는다.
대우산업개발은 지난달 2일 법원에 회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개시 결정이 났다.
대우산업개발은 경영난 때문에 결제 대금을 연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기준 대우산업개발 자산은 2930억원으로, 구성 항목 중 약 1000억원은 공사매출채권과 장·단기 대여금채권 등으로 상당수 부실화됐거나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다. 부채는 2308억원이다.
오너 리스크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과 한재준 전 대표이사는 1430억원 상당의 분식회계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지난달 말부터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당시 강원경찰청에 근무하던 김모 경무관에게 수사 무마를 대가로 3억원을 건네기로 약속하고 1억2000만원을 실제 건넨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국토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총 248곳으로 12년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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