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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發 '슈거플레이션' 조짐…설탕값 12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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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설탕 수출 금지 검토
글로벌 식품 인플레 자극하나

세계 2위 설탕 수출국인 태국의 올해 설탕 생산량이 가뭄으로 예년보다 약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식품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태국發 '슈거플레이션' 조짐…설탕값 12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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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태국 설탕생산자협회는 2023~2024년 설탕 수확량이 예년 대비 약 18% 줄어든 9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랑싯 히앙랏 설탕생산자협회장은 "일부 농가는 설탕 재배를 포기하고 카사바 재배로 전환할 것"이라며 "가뭄으로 사탕수수, 카사바, 쌀 생산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의 설탕 생산량 감소 전망으로 이번주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설탕 가격은 12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런던 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설탕 10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t당 733.3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1월 이후 1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인도가 다음달부터 설탕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설탕 가격은 더 뛸 가능성이 높다.


올해 세계를 덮친 이상기후로 설탕을 포함한 식품 물가는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엘니뇨(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로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전 세계 식료품 물가는 향후 1년간 6% 가량 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 인도의 쌀 수출 금지까지 겹치면서 식품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식품 물가가 반등하면 신흥국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물가를 잡기 위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서민과 취약계층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다이애나 이오바넬 캐피털 이코노믹스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강력한 엘니뇨에 직면했다"며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신흥국의 고금리 장기화 지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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