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했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교수가 됐다.
6일 서울대학교병원 등에 따르면 정 전 청장은 지난 1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및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임상교수로 임용됐다. 계약 기간은 6년으로 2029년 8월까지다.
임상교수는 서울대학교기금 교수 운영 규정 및 서울대학교병원 설치법에 의거, 학생 교육·훈련·연구·진료사업 및 기타 국민 보건 향상에 필요한 사업을 수행한다. 정 전 청장이 직접 환자 진료를 하지는 않는다.
1965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정은경 전 청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과 질병관리본부장을 거쳐 2020년 9월 본부에서 외청으로 승격된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을 지냈다. 지난해 5월 퇴임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병정책연구위원으로 근무했다.
정 전 청장은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 환자 발생 이후 2년 4개월간 국내 방역 정책을 총괄 지휘하면서 코로나19 방역의 상징적 역할을 했다.
유행 초기 대구·경북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을 때 머리 감을 시간을 아끼겠다면서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 화제가 됐다. 또 매일 오후 2시 브리핑을 통해 신규 확진자 수 등 코로나 확산 및 방역 상황을 국민에게 보고했는데, 흰머리가 확연히 늘어나는 모습이 매일 카메라에 비쳐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정부 코로나 방역 정책의 상징적인 인물인 만큼 정 전 청장은 방역정책과 관련한 비판도 받았다. 퇴임 직전인 지난해 5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치방역을 했냐'는 질문에 정 전 청장은 "과학 방역을 했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정 전 청장은 코로나19 방역 성과와 헌신을 인정받아 2020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과 BBC의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됐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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