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국제적십자위원회 총재를 만나 빈곤 퇴치와 함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인도주의 성과로 내세웠다.
5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르야나 스폴야릭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인민지상(인민을 최고의 가치로 삼음) 이념을 고수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빈곤 퇴치 투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직면해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세계 인도적 지원 활동을 수행했다"면서 "중국이 국제 인도주의 사업의 적극적인 옹호자, 참여자, 기여자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적십자위원회와 협력해 인류의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인자애인'(仁者愛人·마음이 어진 사람은 남을 사랑한다는 의미),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자기가 원하는 게 아니면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의미)등의 표현을 언급하며 "중국의 사상이 적십자 운동의 취지와 상통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적기에 정책을 완화해 집단면역을 형성했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서방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방역을 완화한 작년 12월 8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이 8만3150명이라는 중국의 발표와 달리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숨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는 미국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린 보고서에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중국 30세 이상 주민 사이에서 약 187만명의 '초과 사망'(excess morality)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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