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즉생 각오" 친명계 '단식 동참' 움직임
비명계 "목적 두루뭉술, 출구전략 안 보여"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계기로 내부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다. 4일 이해찬 상임고문은 이 대표 단식 천막을 찾았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 대표에게 격려 전화를 거는 등 지원에 나섰다.
여당이 이 대표 단식을 놓고 '방탄 단식', '단식 쇼' 등 공세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을 노출하는 언행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비명계 일각에선 이 대표 단식의 목적이 분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 5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단식 후 내부 분위기에 대해 "'대표를 외롭게 버려두지 말자. 함께 옆자리를 지켜주자' 제안하신 분이 있었고 그에 호응해서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내가 지키겠다'는 얘기가 쭉쭉 이어지고 있다"며 "특별히 이 대표를 불신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단식투쟁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첫날은 정청래 의원, 두 번째 날은 박찬대 의원이 했고 저는 오늘 한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단식하겠다는 분들이 많고,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 등을 명분으로 지난 달 31일부터 엿새째 단식투쟁 중이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4일 단식 천막을 찾아 "큰 결단을 해서 경각심을 일으켰다"며 이 대표를 격려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난 1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며 정부·여당에 대항하는 이 대표에 힘을 실었다.
당장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단식투쟁을 계기로 잦아드는 분위기다. 다만 비명계 일각에선 이 대표 단식이 성과를 거두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조응천 의원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단식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단식 목적이 두루뭉술하다. 어느 것 하나 용산에서 '알았다'고 하며 받을 수 있는 게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출구전략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상대방이 (이 대표) 손을 들어주고 일정부분 수용해서 끝날 것 같지 않다. 그럼 방법은 하나뿐이다. 탈진해서 쓰러지고 생명이 위독하다고 해서 실려 가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단식에 대해 "국민들 여론이 썩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며 "그 방법이 유효적절한가, 국민들의 집중도를 끌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견해도 상당히 많다"고 평가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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