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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랜' 경쟁 뛰어든 글로벌 통신 강국들…장비 시장서도 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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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기지국으로 효율성↑…3년 뒤 8조 시장
美 필두로 통신장비 1위 中 견제
韓, 글로벌 공조·생태계 조성 쌍끌이 전략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통신 업계도 중국 때리기를 시작했다.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 통신 강국들이 앞다퉈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선언한 것이다.


오픈랜은 여러 제조사가 만든 통신 장비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표준화 기술이다. 현재는 무선 장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기지국 장비를 한 업체 제품으로 사용한다. 때문에 통신사에서 망을 구축할 때 한번 A사 장비로 구축하면 나중에 B사 장비를 도입하고 싶어도 쉽게 변경하기 어려웠다. 기존 환경에서는 제조사 장비에 종속됐다면, 오픈랜 기술을 도입하면 여러 제조사 기지국 장비를 섞어 쓰고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하면 된다. 일종의 DIY(Do It Yourself) 기지국인 셈이다. 장비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어 네트워크 관리 효율성이 증가하고, 공급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져 망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존에는 통신사가 장비사에 종속됐지만, 오픈랜을 도입하면 통신사의 주도권이 강해진다. 망 유지보수 부담도 줄어든다. 중국이 세계 통신 장비 시장 43.5%를 차지하고 있다.

'오픈랜' 경쟁 뛰어든 글로벌 통신 강국들…장비 시장서도 中 견제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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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조 시장…美, 통신장비 1위 中 견제

오픈랜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통신장비 시장 질서를 뒤흔들 무기다. 미국·일본을 비롯한 33개 국가 50개 통신사가 오픈랜을 핵심 기술로 점찍고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통신장비 시장은 중국과 유럽 장비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옴디아 조사 결과 2022년 전 세계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시장 1위 업체는 화웨이(점유율 31.3%)다. 또 다른 중국 통신 장비업체인 ZTE(점유율 12.2%)는 4위다. 중국 업체 점유율이 43.5%에 달한다. 유럽 기업으로는 에릭슨이 25.7(2위)%, 노키아가 17.8(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7.6%로 5위다.


글로벌 기술 선진국인 미국 기업들이 통신 장비 시장에서는 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의 영향력을 약화하고, 통신 장비 시장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해 오픈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중국 통신 장비를 배제하고, 동맹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오픈랜 기술은 아직 본격적으로 확산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 신규 통신 사업자들이 오픈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 디시는 작년 6월까지 인구 20%를 커버하는 망을 구축했다. 일본의 제4 이동통신사 라쿠텐 모바일은 자회사 라쿠텐 심포니의 클라우드와 연계해 전체 망을 오픈랜으로 변경하고 있다. 기존 주요 사업자들은 기존에 구축한 망을 사용하면서 기술 도입을 테스트 중이다.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이 연내 오픈랜을 설치할 계획을 밝혔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전문가들은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한 개발도상국들이 오픈랜을 도입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옴디아는 오픈랜 시장이 2021년 12억달러(약 1조5924억원)에서 2026년 64억달러(약 8조4928억원)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랜 본격화는 화웨이나 에릭슨 같은 기존 통신 장비 시장 주요 사업자들에게는 위기다. 장비를 쉽게 교체할 수 있으면 시장을 선점한 효과가 사라진다. 그러나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나 중소 제조사들에는 새로운 기회다. 주요 사업자들이 꽉 틀어쥐고 있던 시장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다. 미국도 이 같은 효과를 노린 것이다.

韓, 글로벌 공조하며 민관협력 통해 생태계 조성

한국도 최근 민관 협력 기구를 만들고 오픈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6일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RIA)'가 출범했다. 이통 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29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또 정부는 오픈랜 장비 국제인증체계(K-OTIC)를 구축하는 등 '오픈랜 활성화 정책 추진방안'을 통해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한·미·일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오픈랜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통 3사도 오픈랜 기술 개발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분당 사옥에 국내 중소기업과 오픈랜 인빌딩(실내) 실증망을 구축하고 서비스 연동에 성공했다. KT는 지난 6월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 멀티 벤더 장비를 연동하는 실증을 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오픈랜 연동 오류 발생 시 이를 분석하는 시험 검증 장비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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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재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선임연구위원은 '오픈랜과 이동통신 산업정책의 귀환'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미국과 안보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국이며, 네트워크 제조 산업의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미국과의 오픈랜 공조 강화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이동통신사업자 및 이음 5G에서 중소기업의 오픈랜 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연계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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