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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브릭스 확대에 노재팬까지…中역습, 한국에도 불똥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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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브릭스 세력 넓히기…美에 맞대응
일본 오염수 방류에도 '수입금지' 강력 조치
미국과 동맹국 견제에 역습…日 다음은 한국
中경제 브릭스로 기울면 한국 수출도 영향

미국 중심의 주요 7개국(G7)에 맞서 브릭스(BRICS) 확대에 나선 중국이 이번엔 한·미·일 협력체의 한 축인 일본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표면적인 원인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이지만, 사실상 미국과 동맹국을 향한 정치적 보복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한국, 일본 등과 함께 대중 첨단기술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본격적인 역습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일 감정이 거세지고 있는 중국이 앞으로 일본 단체관광을 다시 막거나, 일본 상품의 불매 운동에 나설 경우 한국 기업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땐 한국 경제 역시 안심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중국이 향후 미국과 그 동맹국들과의 갈등을 높이고, 대신 브릭스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간다면 대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Why&Next]브릭스 확대에 노재팬까지…中역습, 한국에도 불똥 튈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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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일본이 최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이후 중국에선 일본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일본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공산당 기관지 언론들은 일본 비판 기사를 쏟아냈다. 이에 중국 여행사들도 일본 여행 홍보를 축소하는 등 '노재팬' 운동으로 격화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예상보다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자체도 문제지만, 일본과 반도체, 군사 부분에서 강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는 측면도 있다. 충자이안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주요 외신 인터뷰에서 "중국의 일본 수산물 금지 조치는 중·일 경쟁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일본과 미국의 밀착 관계를 볼 때 이는 당연히 중·미 경쟁과도 얽혀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노재팬 운동이 확산하면 한국 경제는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전날 주식 시장에선 중국이 일본 여행이나 상품 대신 한국에 대한 소비를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토니모리와 노랑풍선 등 국내 화장품, 여행사 주가가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이 220만명으로 늘면서 성장률 회복을 도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예상보다 더 좋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Why&Next]브릭스 확대에 노재팬까지…中역습, 한국에도 불똥 튈까
중국의 역습…일본 다음은 한국 될 수도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업 역시 안심하긴 힘들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계속되는 한 한국 여행이나 상품 역시 언제든 불매·규제 대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은 2017년 중국으로부터 사드(THAAD) 보복을 당한 경험도 있다. 중국의 반일 정서를 단순히 오염수 방류가 아닌 미·중 패권 갈등 측면으로 확장해서 보면 우리나라도 당분간 중국과 경제적 우호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다.


특히 중국은 오래전부터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서방 선진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고, 제3세계 국가들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2000년대 초반 미국·일본·유럽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지난 20년간 꾸준히 감소해 최근 일대일로 참여국들과 역전됐다. 중국 경제의 중심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지난 수십년간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면, 중국이 이를 완성품으로 가공·조립해 세계 시장으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함께 성장해왔다. 이 때문에 우리는 중국의 수출국 비중 변화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중국 수출국과 수출 상품, 중간재 수입 환경 등에 변화가 생기면 우리 대중 수출 구조도 대폭 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연구나 대응책 마련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은 중간재를 대규모 수입한 뒤 값싼 노동력과 자본을 투입해 최종재를 만들고 이를 선진국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과거 이런 패턴이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일대일로 국가들의 소득 수준이나 산업 특성에 따라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긴 할 텐데, 지금으로선 그 양상을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Why&Next]브릭스 확대에 노재팬까지…中역습, 한국에도 불똥 튈까
브릭스 확대…한국 대중 수출 리스크

중국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브릭스가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6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승인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우려를 키운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는 이미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G7을 뛰어넘었는데, 이번 세력 확장으로 글로벌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회원국이 된 국가들도 의미가 남다르다. 이란은 미국과 오랜 적대 관계이고, 이집트는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 사우디는 미국과 오랜 동맹국이지만, 최근 인권 문제와 석유 감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이슈로 관계가 소원해졌다. 브릭스가 아직 G7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나, 세계 최대 산유국이 합류했고 앞으로 가입을 원하는 국가도 줄을 서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중국이 중동, 아프리카로 영향력을 적극 확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개편과 일대일로 사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에너지, 곡물의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고,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해야 하는 한국 경제가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릭스의 규모 확대는 자국중심주의의 경제 블록화 심화에 따른 국제 관계 및 공급망 변화가 먼 미래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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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중국이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자 그 빈자리는 러시아가 채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브릭스 국가들이 우리나라와 산업 측면에서 대체 관계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중국이 앞으로 경제 협력관계를 브릭스나 일대일로 국가와 형성해나간다면 어떤 식으로든 우리 수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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