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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공대 총장 "이론보다 실험…교수는 코칭, 모든 건 학생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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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 바라비노 총장·오용준 한밭대 총장 대담
올린공대, 2002년 설립…전교생 350여명 규모
학과 구분 없이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 진행
학생 스스로 배움의 과정 설정…'자주적 존재' 최고의 가치

올린공대 총장 "이론보다 실험…교수는 코칭, 모든 건 학생 주도" 오용준 한밭대 총장(왼쪽)이 길다 바라비노(Gilda A. Barabino) 올린공대 총장과 대학 혁신에 관해 대담하고 있다. 한밭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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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W. 올린공과대(Franklin W. Olin College of Engineering·이하 올린공대)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손꼽힌다. 이 대학은 개교 4년 만인 2006년 ‘뉴스위크’가 선정한 미국 25개 명문대학 중 하나로 선정돼 이른바 ‘뉴 아이비스’ 그룹에 포함됐다.


대학정보 전문 사이트 칼리지 팩추얼(Coollege Factual)이 선정한 '미국 최고 대학(2018년)'과 프린스턴 리뷰(Princeton Review)가 뽑은 ‘미국 북동부지역 최고 대학(2018년)’,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선정한 ‘가치 있는 대학 20곳(2019년)’ 등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는 기존 교육·대학의 틀에서 벗어난 혁신을 거듭해 온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을 방문한 길다 바라비노(Gilda A. Barabino) 올린공대 총장은 지난 22일 대전 한밭대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오용준 한밭대 총장과 '올린공대의 교육혁신'을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 오 총장이 올린공대의 혁신에 대해 묻고, 바라비노 총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아시아경제는 이 대담에 참석해 두 사람이 대학 교육혁신에 대해 주고 받은 의견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이하 오 총장 질문) 올린공대가 설립된 후 지금까지 어떤 형태로 운영되고 있나.


▲(이하 바라비노 총장 답변) 우리 대학은 학부 중심의 4년제 공과대학으로 프랭클린 W. 올린 재단(Franklin W. Olin Foundation)이 2002년 설립했다. 전교생은 350명 안팎이며, 교수진은 40명으로 구성된다.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9명에 불과한 점은 학생 중심의 깊이 있는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해마다 신입생은 80~90명을 선발한다. 우리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은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 입학할만한 실력을 갖췄으며, 교수진 역시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전공 분야는 기계공학, 전자·컴퓨터 공학, 일반공학 등으로 나뉘지만 학과 간 구분이 없어 상호 융합교육이 가능하다. 또 공과대학에서 채우기 어려운 인문학·자연과학·사회과학·예술 부문은 뱁슨 칼리지(Babson College)와 웰즐리 칼리지(Wellesley College) 등 인근 대학과의 교류(융합교육)로 채워가고 있다.

올린공대 총장 "이론보다 실험…교수는 코칭, 모든 건 학생 주도" 길다 바라비노(Gilda A. Barabino) 총장이 올린 공과대의 대학 혁신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한밭대 제공

-올린공대가 대학 혁신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이론부터 가르치는 기존의 공대 교육 방식에서 탈피해, 처음부터 실험 위주의 현장 중심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 설립 이후 학생들에게 전폭적 재정 지원과 ‘실험과 혁신’을 추구하는 교육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과 대학이 함께 성장했다. 이 결과 현재에 이르러 올린공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밭대 등 세계 각국 대학이 벤치마킹하길 원하는 대학 혁신의 성공사례로 거듭났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은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전혀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시도하고, 이를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벤치마킹 주요 대상이 된 올린공대의 ‘프로젝트 기반 교육과정’을 소개해달라.


▲우리 대학에는 ‘학과’라는 구분이 없으며, 교수와 학생은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융합적으로 가르치고, 배울 기회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배울 수 있는 문화가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새로운 방식의 프로젝트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통상 학기당 1~2개의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프로젝트 구성은 학생이 주도하고, 교수의 역할은 코칭으로 국한한다. 학생 스스로 문제를 정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교수는 학생의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생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나.


▲학생과 교수는 새로운 커리큘럼의 프로젝트를 우선 짜고, 먼저 학점 없는 파일럿 형태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어 수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수업을 개선할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해당 프로젝트를 지속할지 여부 또는 수정 방향 등을 함께 고민해 구체화한다. 일종의 페어 티칭으로 수업의 질을 높여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 평가는 프로젝트 결과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토대로 이뤄진다. 가령 교수 등 외부의 피드백을 얼마나 잘 흡수했는지, 개선·성장이 이뤄졌는지가 평가항목에 포함된다. 반대로 평가를 위한 시험은 학기당 1~2과목에서만 치러질 정도로 비중이 작다.


-대학 내 교수 평가는 어떻게 하나.


▲우선 올린공대에는 종신직 교수가 없다. 총장부터도 계약직 신분으로, 5년 단위의 평가를 거쳐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평가를 위해 교수는 1년 단위로 자신의 교육과 연구가 학술·사회적으로 어떠한 영향력을 미쳤는지 서술해 리뷰평가위원회에 제출한다. 이후 위원회는 서술한 내용을 근거로 교수 평가를 진행한다. 교수의 역할을 ‘학생(교육자로서의 역량)’, ‘학교(조직에 대한 기여도)’, ‘사회(폭넓은 관점에서 평가)’ 등 관점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역할에 얼마나 충실했는지를 살펴보는 방식이다. 교수는 5년마다 재계약을 하게 되며, 재계약을 할 때는 신규 지원서와 이를 뒷받침하는 자신의 실적을 설명하는 매우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올린공대 총장 "이론보다 실험…교수는 코칭, 모든 건 학생 주도" 오용준 한밭대 총장(왼쪽)이 길다 바라비노(Gilda A. Barabino) 올린공대 총장과 대학 혁신에 관해 대담하고 있다. 한밭대 제공

-올린공대가 추구하는 교육의 가치는 무엇인가.


▲학생 스스로 배움의 과정을 설정하고, 배움의 즐거움 속에서 성장하는 ‘자주적 존재’가 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꼽는다. 학생 개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설계하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대학의 핵심 역할이라고 본다. 이 과정에서 올린 공과대 교수는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학생보다 몇 배 많은 수준의 준비를 하게 된다.


-앞으로 한밭대와 교류 계획이 있나.


▲올린공대 총장으로서 지향하는 바는 적극적인 국제협력을 통해 우리 대학의 혁신 모델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직접 사회적 주체와 해외 기관에 다가서는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특히 한밭대와는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올린공대 모델의 강점을 이식하고, 이를 아시아지역에 확산하는 관계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약력> 길다 바라비노(Gilda A. Barabino) 총장

▲미국 알래스카 출생

▲자비어(Xavier) 대학 화학과 학사

▲라이스(Rice) 대학 화학공학 박사

▲조지아텍(Geogia Tech) 교수

▲노스이스턴(Northeastern) 대학 교수

▲현 올린(Olin) 공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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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전미과학진흥협회(AAAS) 회장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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