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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더코디①싼 값에 CB 챙긴 최대주주…소액주주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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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가 현저히 낮은데 액면가로 CB 넘겨
최대주주 돈 벌 때 소액주주 주가 15% 희석

[기로의상장사]더코디①싼 값에 CB 챙긴 최대주주…소액주주만 피해 더코디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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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더코디가 최대주주에게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CB)를 염가에 매각했다. 현재 주가보다 전환가가 훨씬 낮아 곧바로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CB임에도 프리미엄 없이 액면가만 받고 넘긴 것이다. 이 CB는 바로 전환 청구됐는데, 신주가 상장되면 최대주주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반면 소액주주들은 주가 희석에 따른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더코디는 제7회차 CB 35억1000만원어치를 현재 최대주주인 이석산업개발에 매각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석산업개발은 올 1분기 말 기준 더코디의 지분 12.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처분 금액은 CB의 권면총액과 동일한 35억1000만원이다.


이 CB의 전환가는 4940원이다. 전날 종가 기준 더코디의 주가는 6500원이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30%가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이석산업개발은 CB 매입과 동시에 전환을 청구했다. 이석산업개발은 주당 6500원인 더코디 주식을 4940원에 사게 된 것이다.


이 CB는 2020년 9월 75억1000만원 규모로 처음 발행됐다. 이후 약 한 달 만에 더코디가 다시 매입했다. 이 때부터 더코디의 사업보고서에서는 제7회차 CB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기술적으로 채권을 상환한 것이기 때문에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B는 시장에서 잠재 대기 물량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투자 판단에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기로의상장사]더코디①싼 값에 CB 챙긴 최대주주…소액주주만 피해

이 같은 CB가 약 2년여 만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지난해 7월 이석산업개발은 더코디로부터 제7회차 CB 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때도 매입가격은 액면가였다. 전환가와 주가 차이에 대한 프리미엄이 전혀 적용되지 않았다. 이후 1년여 만에 더코디는 나머지 35억1000만원을 또 액면가에 이석산업개발에게 넘긴 것이다.


이처럼 최대주주인 이석산업개발은 싼 값에 더코디 주식을 살 수 있었지만, CB가 전환된 후 대규모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 주주들은 상대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35억원 규모 CB가 전환되면 총 71만518주가 시장에 새로 발행된다. 이는 기존 더코디 발행주식총수 대비 17.6%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CB를 받지 못한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 가치가 15%가량 희석되는 셈이다.


더구나 전환된 주식이 언제 어떻게 시장에 풀릴지도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석산업개발은 인수한 7회차 CB 중 일부를 곧바로 다른 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 그 투자자가 누구인지, 얼마에 매각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최대주주 본인이 직접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시장에 내다팔 경우 공시 대상이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더코디 관계자는 “전환 청구일 만기가 오는 22일까지라 자금 조달을 빠르고 쉽게 하기 위해서는 최대주주에게 CB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CB를 액면가에 넘긴 이유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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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코디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올 초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도결정 거짓 또는 잘못 공시 10건과 철회 1건 등의 이유로 공시불이행, 공시번복 등 불성실공시법인이 되기도 했고, 현재 투자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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