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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로나19 해제되니 '성범죄 약물' 다시 활개쳐…경찰 '버닝썬 물뽕' 압수 25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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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강간 마약'으로 불리는 GHB
12시간 만에 신체서 배출돼 적발 어려워
"클럽서도 쉽게 구해…강한 단속 필요"

연예계 마약 성폭행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2018년 '버닝썬 사건' 당시 성범죄 약물로 알려진 GHB(일명 '물뽕')가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가 가라앉으면서 유흥문화가 되살아나자 마약 성범죄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독]코로나19 해제되니 '성범죄 약물' 다시 활개쳐…경찰 '버닝썬 물뽕' 압수 25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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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찰은 마약 단속 등을 통해 총 75g의 GHB를 압수했다. GHB의 1회 투약량이 약 0.5㎎임을 감안하면 150회 투약분이다. 이를 1년치로 환산하면 2021년 전체 압수량(157.5g)에 육박한다. 지난해 1년 압수량 3g보다 25배 증가했다. GHB는 다른 마약류와 달리 검출이 쉽지 않아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 유통량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다중 유흥시설 이용이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GHB 적발 건수가 감소한 것"이라며 "수년간의 흐름을 살피면 GHB가 꾸준히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HB는 다른 성범죄 이용 약물과 달리 복용해도 정신을 잃거나 몸이 굳지 않는다. 복용자는 나중에 기억이 나지 않을 뿐 신체를 움직일 수 있고 취한 듯한 느낌 속에 있게 된다. GHB 피해자들이 별다른 저항 없이 가해자와 신체적 접촉을 할 수 있어 동의 하에 성적 관계를 맺는 것으로 보이기도 쉽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GHB를 '데이트 강간 마약'(Date rape drug)이라고 부른다.


[단독]코로나19 해제되니 '성범죄 약물' 다시 활개쳐…경찰 '버닝썬 물뽕' 압수 25배 급증

하지만 GHB는 다른 마약보다 단속이 어렵다. 무색무취라서 음료에 타면 피해자는 알아채기 어렵다. 성범죄를 당하고 정신이 든 후 경찰에 신고해도 늦는다. GHB는 복용 후 12시간 이내에 소변으로 배출돼 마약 검사에 걸릴 가능성이 작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2017~2021년 성범죄 피해자가 의뢰한 약물 검사 가운데 GHB가 검출된 사례는 단 1건에 불과하다. 2018년 '버닝썬 사건' 수사 과정에서도 가해자들이 GHB를 사용한 정황은 나왔지만, 이 혐의가 처벌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GHB는 성범죄 증거를 없애기 쉬워서 악질적인 범행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온라인서 쉽게 구하는 GHB…불안감에 시중서 진단 키트 구매
[단독]코로나19 해제되니 '성범죄 약물' 다시 활개쳐…경찰 '버닝썬 물뽕' 압수 25배 급증 시중에서 팔리는 GHB 진단 스티커

온라인에서 GHB는 '이성과 가벼운 만남 시 필수 보조 아이템'이라는 광고와 함께 여성 최음제로 판매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기자가 SNS를 통해 연락해보니 판매자는 "구매하면 퀵서비스로 보내주겠다"며 "이 약물은 나중에 마약 검사를 해도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안한 시민들은 직접 마약 검출 키트 구매에 나서고 나섰다. 'GHB 진단 키트'는 대체로 6개에 1만원대에 판매된다. 휴대폰이나 가방에 스티커형 진단 키트를 붙이고 있다가 액체를 떨어트려서 색깔이 변하면 GHB 약물로 볼 수 있다. 경찰도 진단 키트를 활용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달부터 약물 관련 성범죄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GHB 진단 스티커를 관내 대학교 학생과 대기업, 호텔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에서 GHB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의심되는 약물을 접할 시 즉시 진단하고 범행을 사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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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더욱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염 교수는 "클럽, 헌팅포차 등 장소는 시끌벅적하고 술을 마시는 장소 특성상 피해가 의심돼도 현장에서 GHB 검사를 하기 어렵다"며 "경찰이 강하게 단속해야 GHB 이용 범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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