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사실상의 테러 행위…엄정 대응"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난동을 벌인 2001년생 남성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해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번 사태를 테러 행위로 지목하며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8분께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불상의 남성이 흉기로 사람을 찌른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피의자는 아이보리색 모닝 차량(차량 번호 23다6424)을 몰고 인도로 돌진한 후 AK플라자 1, 2층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범행 당시 피의자는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상태로 사람들을 뒤쫓으며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은 오후 6시5분 피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피의자는 2001년 남성으로 배달업 종사자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달리 피의자는 1999년생이 아닌 2001년생"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피의자는 피해망상 등을 호소해 경찰은 정신병력과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피해자는 총 14명으로 차량 충돌 피해자 5명, 흉기 피해자 9명이다. 피해자들은 분당제생병원, 차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중상자 가운데 1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분당경찰서 관계자와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 모두 "사망자와 관련된 소식이 들어온 것은 없다"면서 "중상자 가운데 사망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청장은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8시 경찰청에서 전국 시·도청장 화상회의를 열고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오는 것 자체에 공포감을 가질 정도가 됐다"면서 "유사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휘활동을 펼쳐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범죄는) 사실상 '테러 행위'와 같다"며 "이번 사건 피의자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고 구속을 비롯해 가능한 처벌 규정을 최대한으로 적용해 엄중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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