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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유연제 향기, 누군가에겐 고통"…日 정부 '향기피해' 공익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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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에서 향기 조심' 공지
소비자단체·의원연맹도 창설

일본에서 최근 다른 사람의 강한 섬유유연제 향기에 두통 등 피해를 호소하는 일명 '향기 피해'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정부가 직접 나서 공익광고에 나서고 소비자단체가 출범하는 등 대책마련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섬유유연제 향기, 누군가에겐 고통"…日 정부 '향기피해' 공익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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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NHK는 향기 피해를 뜻하는 '향해(香害)'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일본 소비자청이 운영하는 소비자 상담 접수기관 '소비자 핫라인'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강한 섬유유연제 향으로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소비자 상담이 200여건 접수됐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오사카에서 알레르기 클리닉을 운영하는 후쿠즈미 타카유키 원장은 "최근 3년 새 오래가는 향, 또는 강한 향을 강조하는 섬유유연제가 출시되면서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학교나 직장, 이웃에서 섬유유연제의 강한 향으로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환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증상은 두통, 권태감, 두근거림 등 개인차가 있는데, 증상이 심해 담배 연기나 살충제, 인쇄물 잉크 등 모든 화학물질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화학물질 과민증'으로 이어지는 환자도 있다고 후쿠즈미 원장은 전했다.


이에 최근 소비자청과 후생노동성 등 5개 부처는 '그 향기, 곤란한 사람도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공익광고 포스터를 배포하고 향해에 대한 인식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섬유유연제 향기, 누군가에겐 고통"…日 정부 '향기피해' 공익광고 후생노동성, 환경성 등 5개 부처가 제작한 향해 방지 포스터. '그 향기, 곤란한 사람도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사진출처=후생노동성)

지방자치단체도 주민들에게 향해 피해를 막기 위한 공지에 나섰다. 일례로 홋카이도 구시로시의 경우 "향기를 받아들이는 데는 개인차가 크다. 나에겐 좋은 향기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불쾌한 향이 될 수 있으며, 기침이나 구역질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공공장소나 아동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향료 제품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공지를 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아직 향해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현재까지는 유연제를 사용한 세탁물의 경우 '마이크로캡슐'이라고 불리는 특수 화학물질이 남게 되는데, 이것이 화학물질에 민감한 사람에게 반응을 일으킨다는 분석이다.


오오코치 히로시 와세다대학 교수는 "원래 섬유유연제 향 성분은 쉽게 휘발된다. 향을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 마이크로캡슐"이라며 "마이크로캡슐이 깨졌을 때는 더 작은 향 입자가 대량으로 방출된다. 이 입자들이 폐나 코로 들어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향료 성분을 밝히려고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소비자 단체는 이에 아예 관련 단체를 만들어 후생노동성 등 관련 부처에 섬유유연제 안전성 확인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소비자연맹 등 5개 단체가 합동으로 만든 '향해를 없애는 연락회'는 유연제 향에 의한 건강 문제 해결에 힘써야 한다며 지난 6월 후생노동성에 마이크로캡슐 등이 인체에 미치는 문제점 연구 등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후생노동성은 관련한 NHK의 취재에 "섬유유연제 향에 의한 컨디션 불량과 같은 증상에 대해서는 아직 그 메커니즘이 완벽히 규명되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후생노동성은 이미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연구 지원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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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해 문제는 어느덧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로도 떠오른 상태다. 지난해 2월 기시다 총리는 향해와 관련해 "필요한 연구를 진행하는 동시에 공공장소에서 향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지방의원을 중심으로 관련 규제 마련을 촉구하는 '향해를 없애는 의원 모임'이 창설되기도 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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