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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에 걸린 中경제]⑤전국에 유령 아파트…철거도 못한 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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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100만에 달하는 중국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

베이징에 맞닿아 접근성이 좋은 이곳에 수년 전부터 짓다 만 아파트가 등장했다.

주바오량 SI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해 "중국 부동산은 수급 균형이 맞는다"면서 "이미 도시주민 1인당 1.1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은 추가적인 부동산 투자와 투기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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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멈춘 지 얼마나 됐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위험하니까 빨리 나오세요."


인구 1100만에 달하는 중국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 베이징에 맞닿아 접근성이 좋은 이곳에 수년 전부터 짓다 만 아파트가 등장했다. 철근은 그대로 노출돼 붉게 변했고, 방치된 자재는 정리되지 않은 채 한 쪽에서 뒹굴거렸다. 허술하게 쳐진 울타리 근처를 서성이자, 인근 주민이 위험하니 나오라며 기자를 재촉한다.


동북 3성의 관문 항구인 랴오닝성의 다롄. 해안가를 낀 진저우와 와팡뎬은 곳곳이 유령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다. 택시로 도로를 달리며 살피면 불 켜진 건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 한때 한국인과 일본인을 상대로 관광업이 성행했지만, 코로나19 탓에 국경이 닫히며 도시 전체의 활력이 빠르게 가라앉았다. 해안가 인근에 건설 중이던 호텔과 리조트 공사까지 중도에 멈추며 일대는 흉흉한 분위기를 풍겼다.


흉물 된 빈집…미분양 주택 18% 급증,
부진한 중국 경제 견인은 커녕 최대 리스크
[덫에 걸린 中경제]⑤전국에 유령 아파트…철거도 못한 채 방치 인구 1100만에 달하는 중국 허베이성 성도 스좌좡. 베이징에 맞닿아 접근성이 좋은 이 곳에 수년 전부터 짓다 만 아파트가 방치돼 흉물스럽게 남아있다. (사진 출처= 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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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 각지에 짓다 만 아파트와 빌딩, 호텔, 교량 등이 도시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정부 규제 강화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가 3년여를 넘기며 남겨진 흉물들이다. 재정이 여의찮은 각 지방정부는 관련 건물들을 철거하지도, 보수·완공하지도 못한 채 손을 놓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미분양 상업용 부동산 면적은 6억4159만㎡로, 전년 대비 17% 급증했다. 이 가운데 미분양 신규 주택 면적은 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새로 착공한 전체 부동산 면적은 4억9880만㎡로, 작년 동기 대비 24.3% 줄었다. 최근 침체기 초입에 들어선 중국 경제를 가장 빠르게 견인할 수 있는 부동산 신규 착공 규모 중 4분의 1이 날아간 셈이다. 같은 기간 신규주택 판매는 6억㎡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고, 투자는 5조9000억위안(약 1052조2060억원)으로 8% 줄었다.


스자좡 주민인 택시 기사 왕린씨는 "일부 건물은 짓다 말았고, 일부는 다 지어진 뒤 도색을 하다가 멈췄다"면서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고층 아파트가 들어온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지금은 공사가 중단돼 보기 흉하다"고 설명했다. 왕씨는 "차라리 철거하면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류쉐청씨는 "지방으로 갈수록 미분양이 쌓이고 거래가 끊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지방정부는 짓다 만 호텔이나 아파트 등을 어쩌지 못해 방치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류씨는 이어 "과거에는 이맘때쯤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을 실습 교육하느라 바빴는데, 최근에는 함께 일을 하던 젊은 직원들도 수입이 예전 같지 않아 많이 일을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덫에 걸린 中경제]⑤전국에 유령 아파트…철거도 못한 채 방치 동북3성 관문항구 도시인 랴오닝성 다롄. 해안가를 낀 와팡뎬에는 이렇게 미준공 아파트가 곳곳에 방치돼있어 유령도시의 느낌을 풍긴다. (사진 출처= 김현정 특파원)
[덫에 걸린 中경제]⑤전국에 유령 아파트…철거도 못한 채 방치 해안가 관광 수요를 기대하고 짓다가 건축이 중단된 리조트 전경. 다롄 곳곳에는 이 같은 현장이 곳곳에 방치돼 있다. (사진 출처= 김현정 특파원)

"중국인들, 더이상 부동산 투자 원치 않아"中 개인 주담대 잔액 2004년 이후 첫 감소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부진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심화된 투자매력 감소와 공급 과잉 때문이다. 주바오량 SI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해 "중국 부동산은 수급 균형이 맞는다"면서 "이미 도시주민 1인당 1.1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은 추가적인 부동산 투자와 투기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분기별 대출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개인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조60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개인 주택 대출이 줄어든 것은 인민은행이 통계 발표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물론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등 1선 도시와 항저우, 난징 등 2선 도시의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지역은 아직도 추첨 방식으로 주택을 구매해야 할 정도로 대기 수요가 많다"면서 "매매가격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규제 완화도 이 같은 부분을 감안해 베이징 내의 국지적인 지역에만 적용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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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정부 관계자는 최근 국유·민간 부동산 기업 관계자들과 좌담회를 열고 부동산 시장 부양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니훙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은 무주택자 기준을 완화해 주택 담보 대출 금리와 첫 지불금 납입 비율 우대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서는 부동산 개발 업체에 대한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할 것을 관계 당국에 주문하는 한편, 소비 진작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인테리어 공사 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내놨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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