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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전달? 악마가 울고가겠다" 신림 추모 공간에 가짜 모금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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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추정 남성, '유족 전달' 모금함 설치
알고 보니 무단…"인류애 사라진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현장 인근에 마련된 피해자 추모 공간에 '가짜 성금함'이 나타났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림역 추모 공간에 놓인 모금함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을 보면 시민들이 수없이 두고 간 국화 꽃다발 사이에 ‘성금함’, ‘유족 전달’이라고 적힌 과일박스 하나가 놓여 있다.


"유족전달? 악마가 울고가겠다" 신림 추모 공간에 가짜 모금함 등장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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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모금함을 목격한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이는 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유족의 동의 없이 돈을 거두기 위해 놓아둔 것이었다. A씨는 “옆에 부동산에서 '앵벌이'라고 신고했다”며 “경찰관 말씀 들어보니 관리자가 아니라 정말 앵벌이인 것 같다”고 했다.


당시 현장을 찾은 피해자의 지인이 분개하며 모금함을 강제로 치웠으나, 해당 남성은 계속해서 모금함을 갖다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강제로 치우니까 또 갖다 놨다”면서 “게다가 유족들한테 전달한다고까지 적었다”고 밝혔다.


"유족전달? 악마가 울고가겠다" 신림 추모 공간에 가짜 모금함 등장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가짜 모금함에 속아 실제로 성금을 낸 시민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사진을 보면 경찰에게 조사받고 있는 한 남성 옆으로 천 원짜리 지폐와 동전 몇 개가 담겨 있는 상자가 나타나 있다.


경찰은 해당 모금함을 수거하도록 조치했고, 남성은 그제야 상자를 들고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유족들이 와서 오열하면서 걷어찼다고 한다. 피해자랑은 아무 상관 없는 할아버지”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의 죽음으로 돈 벌 생각을 하나” “악마도 울고 간다” “인류애가 사라진다” “유족을 두 번 울리는 파렴치한 행위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서울 관악경찰서는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을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다.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께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m가량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 등)를 받는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조선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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