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6년만에 빛보네요"…반도체로 부활한 '남사 신도시'의 꿈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용인 남사·이동읍 일대 주민들 기대·우려 교차
급증했던 토지거래는 허가구역 지정 후 급감

"이제야 진짜 개발이 이뤄지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용인 남사읍 주민 A씨)

"어느 날 갑자기 토지 수용당하게 생겼는데 화가 나죠."(용인 이동읍 주민 B씨)


"16년만에 빛보네요"…반도체로 부활한 '남사 신도시'의 꿈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아곡리 일대 전경. 삼성전자는 남사읍과 인근 이동읍 일대에 오는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첨단 메모리,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정두환 기자]
AD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23번 지방도를 타고 차량으로 5분여, 좌우로 막혔던 산이 사라지고 갑자기 확 트인 논밭이 펼쳐진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이다.


지난 21일 아침 기자가 방문한 남사읍 일대는 출근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인적조차 드문 한산한 모습이었다. 읍내라고는 하지만 규모도 작은데다 주변은 모두 논밭이다.


남사읍과 인근 이동읍 일대는 지난 20일 정부가 지정한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중 한 곳으로 지정된 삼성전자의 ‘용인 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다. 삼성전자는 이 일대 총 710만㎡ 규모로 조성되는 반도체클러스터에 오는 2042년까지 총 300조원을 투자해 첨단 메모리·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16년째 멈춘 개발 시계, 반도체가 되살렸다
"16년만에 빛보네요"…반도체로 부활한 '남사 신도시'의 꿈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행정복지센터 외벽에 이 일대가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된 것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정두환 기자]

남사·이동읍 일대가 개발 후보지로 떠오른 것은 16년 전인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참여정부 마지막 해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수도권 2기 신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력 후보지로 지목됐었다.


결국 서울과의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이 지역은 신도시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이후 이 지역은 도로를 따라 중소규모 공장이 들어섰을 뿐 개발에서 소외된 채 여전히 조그만 읍 지역으로 남아 있다. 실제 남사 읍내에서는 5층이 넘는 건물조차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지역 C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금이나 16년 전이나 변한 게 없어요. 누가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라고 생각하겠느냐"며 웃었다.


하지만 지난 3월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에 이어 이번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특히 클러스터 지정과 동시에 정부가 남사·이동읍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지역 주민들은 개발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이동읍 D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수용대상지냐 아니냐에 따라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클러스터 지정 직전 거래 꿈틀…허가구역 묶이며 꽁꽁
"16년만에 빛보네요"…반도체로 부활한 '남사 신도시'의 꿈 용인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을 잇는 도로변에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에 따른 토지수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사진=정두환 기자]

토지거래는 지난 3월 클러스터 지정 이후 급감했다. 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투자 목적의 매매가 금지된 탓이다.


기자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30건이던 남사읍 일대 토지거래 건수는 2월 75건, 3월 122건으로 급증했다. 이후 거래량이 급격히 줄면서 4월부터 지난달까지는 매월 11~26건에 그쳤다.


2~3월에 체결된 거래 중 20건은 계약 취소가 이뤄지기도 했다. 계약취소 사유는 대부분 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땅값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지역 중개업소 설명이다. 남사읍 S공인 관계자는 "도로변 땅의 경우 3.3㎡당 호가가 300만~400만원 선"이라며 "2~3년 새 큰 변화는 없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인허가 단축·용적률 완화 등 파격 지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은 지난해 8월 시행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반도체법)에 따른 것이다.


특화단지 지정이 물리적으로 새 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아니다. 계획 중이거나 이미 운영되는 산업 지역을 클러스터의 개념으로 묶어 특별 육성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는 취지다. 남사 특화단지 역시 이미 지난 3월 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한 곳이다.


지정 효과는 크다. 정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전력 등 핵심 기반시설 구축을 우선 지원하고, 정부 연구개발(R&D)예산도 우선 배정한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특화단지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인허가 타임아웃제’도 적용된다. 첨단산업위원회의 신속 처리 의결 후 60일이 지나면 해당 인허가가 된 것으로 간주한다. 첨단전략기술 보유 기업의 경우 특화단지 내에서 최대 1.4배의 용적률 완화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AD

송종율 용인시 미래사업추진단장은 "이번 특화단지 지정으로 다양한 특례 규정을 적용받게 돼 반도체 벨트 조성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반도체가 용인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