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출시…시장점유율 89%
고급 원두에 커피·설탕·프리마 최적 블렌딩
기호 맞게 설탕 양 조절 가능
동서식품이 1989년 출시한 맥심 모카골드는 노란 스틱을 상징으로 30여년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은 커피믹스의 대명사다. 고품질 원두에 동서식품의 50여년 커피 제조 노하우를 결합한 뛰어난 기술력이 비결이다.
동서식품은 1980년대 중반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기호가 진한 맛에서 마일드한 맛으로 이동한다는 점에 착안해 소비자 조사를 기반으로 부드럽고 깔끔한 콘셉트의 커피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 기준에 따라 로스팅 강도와 커피 추출 공정 등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1989년 맥심 모카골드를 개발하고 1993년에는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를 출시했다. 커피와 설탕, 크리머의 황금 비율을 기반으로 콜롬비아, 온두라스, 페루 등 엄선한 고급 원두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누가 타도 맛있는 커피 맛을 완성했다.
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포장 기술도 진화했다. 1987년 국내 최초로 스틱 형태의 커피믹스를 출시한 이래 1996년에는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 스틱에 커피와 프리마, 설탕 순서대로 포장하는 설비를 구축했다. 이를 계기로 각자 기호에 맞게 설탕의 양을 조절해 커피믹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동서식품은 소비 트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매년 100건 이상의 시장조사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맥심 커피 브랜드는 주기적으로 맛과 향, 패키지 디자인까지 업그레이드하는 '맥심리스테이지'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매년 유명 캐릭터 또는 작가들과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이며 유통업계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관심을 끄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캐릭터 미니언즈를 활용한 한정판 '맥심 커피믹스-미니언즈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은 89.2%로 압도적인 1위다. 앞서 동서식품이 맥심 모카골드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조사 결과 2021년 기준 이 제품의 연간 판매량은 16㎝짜리 스틱으로 61억개에 달했다. 하루 1671만개, 1시간에 69만6000개, 1분에 1만1000개, 1초에 193개가 팔린 셈으로 가정이나 사무실, 음식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소비자가 애용하는 국민브랜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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