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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혼자 사는 삶에 대처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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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된 1인 가구,
시니어 세대의 정상 가족은?

2022년 통계청 조사에서, 한국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4%인 716만6000가구이다.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인구는 줄어도, 가구수는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는 부부+자녀가구 비중이 가장 높으나, 점차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이 될 전망이다. 2020년 전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국 중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는 곳은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일본이 있다. 독일, 스웨덴, 핀란드는 50%를 상회한다.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29세 이하 19.8%, 70세 이상 18.1%, 30대 17.1%, 60대 16.4% 순이다. 아직은 20대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 2023년 1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26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현재 혼자 사는 사람은 182만명이다. 50대까지 폭을 넓히면, 300만명을 넘어선다. 우리의 생애주기를 고려했을 때 ‘표준’ 가구란 무엇일까?


얼마 전 시니어 비즈니스 관련 모임에서 고독사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주로 50대 시니어의 관점에서 ‘고독사’하게 되는 것, 그리고 사별 후 혼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최근 유력 일간지에서도 일본의 사별한 남자 사례를 소개하는데, 홀로 남겨지는 것을 외롭고 처참하다는 관점에서 다뤘다. 장수시대, 수명도 개성도 제각기 다르다 보니 누구나 혼자 사는 시기와 마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때, 나이 들어서 혼자 살고 싶다는 트렌드도 있다. 2008년 드라마인 ‘엄마가 뿔났다’에서 배우 김혜자는 ‘장기 휴가’를 선언하고 원룸을 얻어 나간다. 오랜 시간 동안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왔고, 나답게 살며 숨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해방감을 느낀다던 주 시청자가 60대 여성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남성도 마찬가지다. ‘나는 자연인이다’란 프로그램에서도 열혈가장이었던 저마다의 사연이 있지만, 혼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는 5060세대 남자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실상 시니어 세대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에 걸쳐 혼자 사는 것이 대세가 돼가고 있다. 이에 따라 비혼, 싱글들의 평범한 일상생활을 담은 책들이 주목받기도 한다.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라는 인터뷰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는 김희경 작가의 '에이징 솔로'는 1인 가구 논의에서 공백이었던 비혼 중년의 삶, 19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삶에 ‘없는’ 것 말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생계, 주거, 돌봄 등 나이들면서 필요한 과제들을 어떻게 준비할지 참고서처럼 그 여정을 공유한다.


일본 NHK방송이 극찬하고,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된 '혼자 산다는 것은'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도 있다. 96세 요시자와 히사코 할머니는 함께 살던 남편과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0년 이상을 혼자 살고 있다. 나이가 들어 몸이 쇠약해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더라도,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꼭 하면서 자기 주도적인 생활을 한다. 그것도 즐겁게 한다. 이를테면, 무리하게 힘내지 않고 사람의 좋은 면을 본다는 것이다.


또, 마츠바라 준코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누구나 혼자입니다'란 책에서 1인 가구 시니어는 모두 외롭고 고독사할 것 같다는 인식을 깨버린다. ‘혼밥’과 ‘혼삶’이 제법 괜찮다는 것을 소상하게 서술한다. 그리고 홀로 마주하게 될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챙겨야 할 인생 정리법을 전한다.


한편, 그간 급격하게 성장했던 1인 가구 산업이 2030세대 독신 맞춤형이었다면, 이제 시니어 세대를 위해 ‘전세대 친화형(age friendly)’ 서비스와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먹거리가 선두에 있다. 근거리 지역을 위주로, 시니어 전문 1인 배달 도시락 사업이나 소포장 반찬가게가 등장했다. 편의점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가공식품 위주로 진열이 되었다가 1인 가구 시니어를 위해 다양한 신선식품과 반조리 식품을 갖추기 시작했다. 1~2인분 밀키트 시장은 코로나를 거치며 시니어 세대가 꾸준히 애용하는 제품군이 됐다고 한다.


소형 가전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제품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부피나 무게를 줄이면서 사용법은 간단하게 만들고 있다. 크기를 줄인 냉장고 같은 제품에도 시니어의 사용성을 고려해서 힘들이지 않고 여닫을 수 있는 기능을 넣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정용 보안서비스 역시 범주를 넓히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독거노인 등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응급의료를 지원하려고 IoT(만물 인터넷) 기술 기반으로 홈CCTV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행했다. 이에 나이든 부모의 안위를 걱정하는 자녀 세대도 동참하면서 시장이 조금씩 커지는 것이다. 생활형 로봇도 빼놓을 수 없다. 말벗이 돼주거나 치매방지형 게임을 가르쳐주거나 약 먹는 타이밍을 안내해주는 미니 로봇들이 시니어 세대와 함께 하고 있다.


홀로 사는 것이 의외로 나쁘지 않은 세상이다. 우리가 일정 기간 홀로 살다가 생을 마감할 가능성은 높다. 혼자든 아니든 인간의 고독감을 진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더불어 살든 아니든 감사와 충만으로 가득찬 사람도 있다. 혼자여도 나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며,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더는 특별하지 않은 시대다. 고령화 사회, 개인의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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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혼자 사는 삶에 대처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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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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