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 1만5000례 달성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는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1만5000례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 1만5000례 달성 기념식.[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2009년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도입한 삼성서울병원은 2012년 누적 1000례 돌파에 이어 2016년부터는 매년 1000건 이상의 검사를 시행하며 지난 3월 말 1만5000례를 달성했다.

많은 폐암 환자가 중기 이후 진단되면서 흉부 종격동 임파선 전이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해당 영역은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한데, 이때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호흡기내과 의사가 기관지내시경 끝에 달린 초음파로 기관지 주변 림프절을 관찰하면서 세침으로 조직을 떼 검사하는 방식이다. 전신 마취 후 흉골 아래로 내시경을 삽입하는 종격동경검사(Mediastinoscopy)와 비교해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절개 없이 기도를 통해 폐 안쪽 림프절까지 확인 가능하고 의식하 진정(수면) 마취만 시행해 부담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김호중·엄상원 교수, 폐식도외과 김홍관 교수 연구팀은 앞서 실제 폐암 진단에서도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가 종격동경검사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2010년 3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와 종격동경검사 모두를 시행한 환자 127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결과, 종격동경검사는 진단 민감도· 정확도·음성 예측도가 각각 81.3%, 89%, 78.8%인 반면,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88%, 92.9%, 85.2%로 모두 더 높았다.

검사 안전성도 입증됐다. 호흡기내과 정병호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환자 6826명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감염 관련 합병증 발생 빈도는 0.48%로 매우 드물었다. 해당 연구는 모두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폐암 수술 전 종격동 림프절 전이 평가에 기관지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표준검사로 시행하고 있다. 엄상원 호흡기내과장은 "정확한 폐암 진단을 위해 검사 방식 또한 나날이 세밀하고 보다 안전하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암 정복을 위해 앞으로도 폐암 진단과 치료를 위한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