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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런 꽃무늬 밥솥' 출시 두달만에 3000개 판매…日도 '레트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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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시대 디자인 가전·식기 등 인기
MZ 겨냥해 디지털 접목하기도

'촌스런 꽃무늬 밥솥' 출시 두달만에 3000개 판매…日도 '레트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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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복고 열풍인 '쇼와 레트로 붐'이 일고 있다. 1970~1980년대 '쇼와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 출시만 하면 히트를 치는 흥행 보증 수표가 된 것이다. 쇼와시대가 일본 경제 호황기였던 만큼 기성세대에게는 과거의 영광에 대한 그리움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는 겪어보지 못한 시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마케팅 전략으로 떠올랐다.


10일 일본 가전제품 업체 타이거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 사전 예약을 시작한 1970년대 디자인 전기밥솥이 예약 개시 두 달 만에 주문 3000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정판 밥솥은 당시의 디자인을 살려 작은 꽃무늬와 스트라이프 두 종류의 디자인을 출시하고, 취사와 보온 두 종류 기능만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촌스런 꽃무늬 밥솥' 출시 두달만에 3000개 판매…日도 '레트로 열풍' 일본 가전업체 타이거가 출시한 '쇼와 레트로' 밥솥.(사진출처=타이거 홈페이지)

밥솥뿐만 아니라 쇼와 시대에는 없었던 전열 기구 핫플레이트, 전기 주전자 등의 상품도 복고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는데, 이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단 '레트로' 감성이 흥행을 보증하는 셈이다. 타이거 관계자는 일본 온라인 매체에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공식 홈페이지 접속이 평소보다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레트로는 촌스럽다'라는 이야기도 이제 옛말이 됐다. 유리 제조업체 이시즈카 유리는 2018년 11월부터 1970년대 디자인의 식기 시리즈 '아델리아 레트로'를 제조하고 있다. 2018년 20대 여직원이 40여 년 전 단종된 이 회사 식기 제품이 SNS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발견해 다시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제품이다. 젊은 직원들이 나서서 당시 디자인을 되살려 재출시를 하자고 제안했는데, 첫 기획 회의에서 상사가 "너무 오래된 것 아니냐"라며 반려했다.


그러나 젊은 직원들은 당시 디자인이 회사에 남아있지 않았던 점에 착안해 SNS에서 당시 디자인의 식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진 등 자료를 받는 '재회 챌린지'를 열었다. 이후 출시한 레트로 라인은 2018년 1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36만개가 팔렸다.


'촌스런 꽃무늬 밥솥' 출시 두달만에 3000개 판매…日도 '레트로 열풍' 일본 이시즈카 유리가 레트로풍으로 재출시한 식기 시리즈 '아델리아 레트로'. (사진출처=이시즈카 유리)

MZ세대를 겨냥해 레트로를 신기술과 접목하는 기업도 생겼다. 후지필름은 지난해 7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인 '인스탁스 미니 링크' 시리즈를 출시했다. 촬영과 즉석 인화 기능만 있던 기존 제품과 달리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프린터처럼 인쇄할 수도 있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증강현실(AR)을 사용한 특수효과도 즐길 수 있다. 이 시리즈는 디지털과 레트로의 접목 덕분에 MZ 사이에서 흥행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30% 증가했다.


일본 경제매체 토요케이자이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카메라의 판매량은 줄었지만 (레트로 감성을 살린) 폴라로이드는 스마트폰과 공생하며 오히려 호황을 누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여기에는 지나간 시절의 기억을 그리워하는 감정과 동시에 '원점'을 찾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이 녹아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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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자와 마유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부관장은 산케이신문에 "레트로 붐은 지나간 시절의 사물과 기억을 그리워하면서 지금 삶의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감성"이라며 "민속학에서는 세태의 변화는 당시 시대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야 보인다고 말한다. 지나고 보니 눈에 띄는 예전 제품들의 소박함이 오히려 인기를 끌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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