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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0만원도 좋다"며 뛰어든 20대 '야쿠르트 언니'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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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hy 프레시매니저 서담비씨 인터뷰

코로나19로 사업실패 후 구직사이트 통해 입문
"규칙적 생활·건강 유지·시간활용 등 장점"
아르바이트 생각으로 입문해 만족도↑

서담비씨(30)는 hy(옛 한국야쿠르트) 공덕점의 프레시매니저다. 그의 일과는 오전 7시에 시작된다.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집에서 영업점으로 출근한 뒤 샐러드 등 신선 식품과 유제품을 싣고 정기 주문 고객들을 위한 배송에 나선다. 살구색 유니폼에 헬멧을 쓰고 냉장 기능을 갖춘 전동차 '코코'를 몰아 담당 구역이 있는 일터로 향한다.


"월 30만원도 좋다"며 뛰어든 20대 '야쿠르트 언니'의 반전 서담비 hy 공덕점 프레시매니저가 헬멧과 유니폼 등 업무 복장을 착용한 뒤 전동차 '코코'를 타고 배송지로 향하고 있다.[사진제공=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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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매니저는 공덕점에서 근무하는 25명 안팎의 프레시매니저 가운데 유일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그는 27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처음 매니저 업무에 입문할 때는 친구들이 펄쩍 뛰며 만류하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지인들이나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이 일을 적극 추천할 정도로 업무가 익숙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평일 오전 3~4시간 근무…자율적으로 동선·일정 운영
월 매출 25%가량 수입…"생활비 충당에 지장 없어"

그가 평일 오전 11시까지 약 4시간가량 배송하거나 판매하는 제품은 300개 정도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과 공덕동 인근의 오피스텔, 중소·중견 업체들을 중심으로 정기 주문 고객들이 있다. 예정된 배송을 마치면 서울서부지방법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스폿'에서 대기하면서 단발로 제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을 기다린다. 매일 마주하는 이들에게 밝은 얼굴로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이 습관이 됐다. 정해진 일과를 오전 안에 모두 마치면 곧바로 경기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뷰티숍으로 이동해 오후 늦게까지 일한다.


서 매니저는 "프레시매니저에 입문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아르바이트로 매달 30만원만 벌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면서 "구체적인 수입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과 뷰티숍의 월세를 내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프레시매니저는 각자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월 매출의 25%가량을 수익으로 가져간다.


"월 30만원도 좋다"며 뛰어든 20대 '야쿠르트 언니'의 반전 서담비 hy 공덕점 프레시매니저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담당 업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hy]

서 매니저는 한때 동남아시아로 뷰티숍 사업을 확장하며 의욕적으로 일했으나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고 실의에 빠졌다. 이후 구직사이트를 통해 접한 프레시매니저에 관심이 생겨 2021년부터 일을 시작했다. 40대부터 60대까지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는 업무여서 당시 20대 후반이던 그가 입문하기까지 망설임이 컸으나 무기력해지는 모습이 싫어 바깥 활동의 일환으로 이를 택했다.


3년 차에 접어든 프레시매니저의 장점으로는 초기 비용 부담이 없고,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른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하고 날씨와 관계없이 야외에 머무르는 일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담당하는 구역에 맞춰 정기 배송 고객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영업 활동을 강제하지 않고, 제품 인지도가 높아 대면 업무에서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서 매니저는 "영업점에서 막내이기 때문에 어머니뻘 또는 그 이상 되는 다른 매니저들이 살뜰하게 챙겨준다"면서 "작년 1월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몸과 마음이 힘들었는데 동료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월 30만원도 좋다"며 뛰어든 20대 '야쿠르트 언니'의 반전
MZ세대 입점자 증가세…"주변에도 적극 추천"

무엇보다 근무시간을 스스로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일과 병행하거나 자기 계발, 양육, 취미활동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업무에 발을 들이는 젊은 층도 증가하는 추세다. hy에 따르면 프레시매니저로 신규 입점한 이들 가운데 2030 비중은 2018년 19.9%에서 올해 27.7%로 늘었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프레시매니저 약 1만1000명 가운데 20대는 80명, 30대는 511명으로 2030 비중이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프레시매니저의 손이 닿는 업무 영역도 늘고 있다. 야쿠르트와 유제품뿐 아니라 hy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취급하는 계란이나 두부, 김치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가정간편식과 화장지, 물티슈, 주방용품, 건강보조식품, 반려동물용품까지 배송해준다. 향후 신용카드나 우편물 전달에 이르기까지 배송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어서 수입을 얻는 창구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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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매니저는 한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프레시매니저 일상을 브이로그로 남기고, 업무에 관심 있는 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도 답변을 해줬다. 개인사로 한동안 중단했던 이 활동도 재개할 계획이다. 그는 "프레시매니저보다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호칭이 워낙 굳어졌고, 이 때문에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업무를 추천해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을 해보고 싶은 분들이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주저 없이 입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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