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 관련 정보 공유하는 '옥바라지 카페'
피해자 2차 가해 및 경찰 조롱 등 나타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수용자의 가족이나 애인이 활동하는 이른바 '옥바라지 카페'의 글들이 전해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된 옥바라지 카페는 구치소나 교도소에 수감 중인 수용자 가족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카페라고 소개돼 있다. 실제로 해당 카페 이용자들은 교도소의 식단표를 공유하거나 접견 후기를 나누는 등 정보를 공유해왔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이 수용자를 옹호하며 도를 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됐다.
동생이 미성년자 성범죄로 수감됐다는 한 작성자는 "동생이 잘못한 건 맞지만 혼자 사는 남자 어른 집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우랜다고 눕는 것도 제정신 아니지 않냐"라며 "딸 키우는 입장에서 딸 단속도 잘해야된다고 생각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성범죄자 신상공개에 대해 "신상공개 처분 받으면 주소랑 사진까지 공개된다던데 아이의 동네 친구들과 학부모들도 알게 되는 거냐", "죄를 지은 사람은 그렇다 쳐도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라며 해당 제도에 불만을 토로한 작성자도 있었다.
이 외에도 성범죄 관련 재판은 피해자에게 너무 유리하다며 2차 가해성 발언을 한다거나, 경찰과 검찰을 조롱한 내용 등이 공개되며 네티즌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가족이 교도소에 있다고 해서 쉽게 관계를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옥바라지하는 것은 이해한다"라면서도 "그런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도대체 왜 하는 거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카페의 존재 취지는 알겠다만 옹호할 걸 옹호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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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게시된 글들이 논란되자 해당 카페 매니저는 공지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상황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픔을 겪는 사람에게 험한 말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이야 말로 마음이 곪아있고 진짜 아픈 사람이다"라며 "회원분들께서는 그런 글 때문에 상처받거나 위축되지 않으시기를 바란다"라고 글을 남겼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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