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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in전쟁사]우크라 반격 가로막는 '지뢰', 처음 발명한 나라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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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한반도 면적 맞먹는 지뢰밭 구축
17세기 조선에서 만든 지뢰, 파진포
우크라도 남북한처럼 분단 고착화되나

[뉴스in전쟁사]우크라 반격 가로막는 '지뢰', 처음 발명한 나라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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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탱크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반격을 개시하면서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우크라이나 주요 전선지대가 다시 뜨겁게 달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우크라이나군은 기대와 달리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러시아군이 거의 한반도 면적과 맞먹는 광활한 지역에 크고 작은 '지뢰(Land mine)'를 매설했기 때문에 탱크와 장갑차 등 전투차량들이 쉽사리 이동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남부 헤르손주 지역의 카호우카 댐 파괴로 대규모 홍수가 난 이후에도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된 것이 이 러시아군의 지뢰인데요.


우리나라의 휴전선부터 전 세계 분쟁지역 곳곳에서 각종 피해를 일으키는 이 지뢰로 인해 앞으로 민간인 피해도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자칫 우크라이나도 한반도처럼 장기간 분단상황이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이번 시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변수가 되는 지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뉴스(News) : 한반도 면적만큼 깔린 러 지뢰…서방 지원 탱크 멈춰
[뉴스in전쟁사]우크라 반격 가로막는 '지뢰', 처음 발명한 나라는 어디일까 지난 2월, 도네츠크주 지역에서 발견된 대인지뢰의 모습.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매설한 지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타스·연합뉴스]

먼저 뉴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반격작전이 예상보다 느려지는 가장 큰 이유를 러시아군의 지뢰 때문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그는 "전장에서의 진전이 원하는 것보다 느리다. 사람들은 할리우드 영화처럼 당장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 20만㎢에 걸쳐 지뢰를 깔아놓은 탓에 진격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전체 면적이 남북한 합쳐서 22만㎢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의 지뢰가 매설돼있다는 것인데요.


이로 인해 서방에서 지원받은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들의 이동이 지연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작전이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죠.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초 반격작전 실시 이후 8개 이상 마을을 해방했다고 밝혔지만, 좀처럼 동부와 남부 주요 전선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막대한 양의 지뢰들은 우크라이나는 물론 흑해 일대 곡물 무역선들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는데요. 최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드니프로강 하류에 위치했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면서 이 지역에 매설됐던 러시아군의 대인지뢰 및 대전차지뢰가 바다까지 쓸려갔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인지뢰의 경우 50~60그램(g) 정도에 불과해 먼 지역까지 퍼졌을 것으로 예상되어 많은 민간인 피해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죠.

◆역사(History)1 : 세계 최초 현대식 지뢰를 만든 나라가 '조선'?
[뉴스in전쟁사]우크라 반격 가로막는 '지뢰', 처음 발명한 나라는 어디일까 조선 중기 이후 임진왜란 당시 많이 활용됐던 인마살상용 폭탄인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의 모습. 땅속에 묻어 산탄 지뢰로도 활용했다고 전해진다. [이미지출처=문화재청 국가유산포털]

이처럼 우크라이나의 분단 가능성을 높이는 지뢰라는 무기는 생각보다 역사가 매우 깁니다. 원래는 땅 밑에 덫을 설치하거나 날카로운 쇠붙이 등을 뿌려놓는 사냥도구에서 출발한 지뢰의 개념은 11세기 중국 송(宋)나라에서 화약이 발명된 이후,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는데요.


중국에서는 주로 만리장성 밖에서 빠른 기동성으로 중국의 변경을 넘보던 이민족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 현대적인 폭발형 지뢰보다는 현대의 '크레모아(CLAYMORE)' 형태의 산탄형 지뢰가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초기 형태의 지뢰는 12세기 최초의 시한폭탄으로 개발된 '진천뢰(震天雷)'라는 무기에 각종 철조각과 탄환을 집어넣고 땅속에 숨겨넣는 형태로 개발됐다고 하는데요.


이 진천뢰는 우리나라에도 기술이 전해지면서 더욱 발전하게 됩니다. 임진왜란 당시 많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도 이 진천뢰를 더욱 발전시킨 무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진천뢰 형태 무기들은 땅속에 묻어놓았다가, 적군이 오면 바로 심지에 불을 붙여 폭파하는 방식으로 지뢰처럼 사용했다고 전해지죠.


이러한 산탄형 지뢰가 아닌 폭발 형태의 지뢰는 중국보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먼저 개발했을 것이란 설도 있습니다. 조선에서 1612년 개발했다고 알려진 '파진포(破陣砲)'란 지뢰에 대한 기록이 있기 때문인데요.


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의 기록에 보면 이 파진포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병조에서 임금에게 해당 무기를 보고하는 내용인데 간략히 살펴보면 "금년 봄에 호서에서 파진포(破陣砲)를 만들었는데, 본도 장계로 인하여 올려 보내도록 하였습니다. 지난달 초 신들이 마침 겨울철 화포를 쏘는 일 때문에 모화관에 모였다가 시험삼아 파진포를 쏘아 보도록 하니, 아륜철(牙輪鐵)이 돌과 서로 마찰하면서 금새 저절로 불이 일어나 철포가 조각이 나고 연기와 화염이 공중에 가득하였으며 불덩이가 땅에 닿으면서 절반쯤 산을 불태웠습니다. 만일 적이 오는 길에 다수를 묻어 둔다면 승패의 변수에 크게 유익하겠습니다" 라고 기록하고 있죠.


해당 기록만 보면 엄청난 화력을 지닌 지뢰가 개발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록을 토대로 북한에서는 현대식 지뢰를 조선이 제일 먼저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무기가 현존하지 않고 기록에만 남아있어 실제 최초의 현대식 지뢰였는지 여부를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역사(History)2 : 다이너마이트 발명 이전에 지뢰로 돈을 번 '노벨' 가문
[뉴스in전쟁사]우크라 반격 가로막는 '지뢰', 처음 발명한 나라는 어디일까 1862년 남북전쟁 당시 지뢰 폭발 모습을 그린 삽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적 지뢰의 개발자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 연맹군의 장군이었던 가브리엘 레인즈(Gabriel J. Raines)란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1840년 조그마한 압력에도 폭발할 수 있도록 뇌관을 장착한 전술형 포탄을 개발했고, 1862년 5월, 이 지뢰를 사용해 북군의 기병대에 큰 타격을 줬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노벨상을 만든 다이너마이트의 아버지, 알프레드 노벨(Alfred Nobel)의 집안도 이 지뢰와 인연이 깊다고 하는데요. 그의 아버지인 임마누엘 노벨(Immanuel Nobel)은 1838년 러시아로 이주해 군수공장을 만들고 해상에서 사용하는 수중 지뢰인 '기뢰(naval mine)'를 대량생산해 러시아군에 납품했다고 합니다. 러시아가 크림전쟁에서 패배하기 전까지 이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고, 그의 사업은 훗날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게 됐다고 하죠.


이후 지뢰는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기술적 발전과 함께 수많은 전장에서 쓰이게 됩니다. 특히 1차대전 이후 전차인 탱크(Tank)가 지상공격의 대표적인 무기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존의 군인을 대상으로 한 '대인지뢰(Anti-Personnel Mine)'와 함께 '대전차지뢰(Anti-Tank Mine)'가 개발됐습니다.


이처럼 지뢰가 전장 곳곳에 깔리기 시작하면서 역으로 지뢰를 찾고 제거하기 위한 기술도 함께 발전하게 됐는데요. 지뢰의 종류에 따라 금속, 비금속 탐지가 가능한 탐지기가 개발됐죠. 지뢰 제거를 위한 장애물개척전차도 개발돼 지뢰가 많이 매설된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주요 분쟁지역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사점(Implication) : 한국식 분단 고착화를 우려하는 우크라이나
[뉴스in전쟁사]우크라 반격 가로막는 '지뢰', 처음 발명한 나라는 어디일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번 전쟁으로 새로운 대규모 지뢰매설지역이 생기게 된 우크라이나는 한반도와 같은 분단 현상의 고착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약 200만개 이상의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의 휴전선 지대와 같은 거대한 비무장지대가 생겨 국토가 나뉘어 대치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인데요.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의 중화기 지원을 받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전선의 교착상태를 뚫지 못할 경우, 사실상 러시아와의 협상이 강요되면서 한반도처럼 장기 분단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죠. 국제사회에서는 당장의 대대적 전쟁은 멈춰도 군사적 대치 상황이 지속되는 이러한 상태를 '동결분쟁(frozen conflict)'상태라고 부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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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반격이 얼마나 진전되든 간에 우리는 동결 분쟁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동결 분쟁)은 결국 전쟁이고 우크라이나에 가망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지만, 한반도 면적의 거대한 지뢰밭을 뚫고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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