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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방출에 막노동까지…지금은 '최다 타점왕' 최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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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가난으로 대학 포기 프로 입단
프로 방출에 막노동…상무도 탈락
2군서 프로 복귀…KIA 100억대 계약
KBO리그 역대 최다 타점왕 눈앞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40)가 타점 2개만 추가하면 통산 1500타점을 기록, KBO리그 역대 최다 타점의 새 주인이 된다. 누구도 가지 못했던 길이다. 프로에서 방출돼 생계를 위해 막노동을 하거나 국군체육부대 탈락 등 역경을 이겨내고 만들어 가는 기록이다.


올 시즌 최형우는 58경기에서 타율 0.308, 8홈런 37타점을 기록 중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타점왕 새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는 시즌 개막 전 "사실상 20대 중반 넘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만약 통산 타점 1위에 오르면 내가 그동안 차지했던 그 어떤 타이틀보다 뿌듯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뉴스속 인물]방출에 막노동까지…지금은 '최다 타점왕' 최형우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에 KIA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자 전광판에 KBO 통산 최다 타점 타이를 알리는 화면이 나오고 있다. 최형우는 1타점 추가로 이 부문 1위였던 이승엽 현 두산 감독(1천498타점)과 타이를 기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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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가난으로 대학 포기, 프로 입단했지만 '방출'…막노동하며 2군으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최형우에게 붙는 수식어는 '인간승리' '대기만성형 선수'다. '4번 타자' '국민타자' 등 흔히 야구 선수들에게 붙는 호칭과 차이가 있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던 선수다.


1984년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에서 태어난 최형우는 전주고를 나왔다. 전주고 3년(1999~2001년)간 성적은 타율 0.313(48타수 15안타) 3홈런 9타점이었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 2차 6라운드 48순위로 프로에 들어왔다. 원래 그는 프로가 아닌 대학에 진학하려고 했다. 우투좌타의 포수였던 그는 당시 동국대 한대화 감독이 스카우트를 제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가난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고 프로에 입단했다.


2008년 7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가난했다. 어머니는 농장에서 닭을 잡아 시장에 내다 팔아 어렵게 저희 3형제를 키웠다. 장남인 제가 대학 가면 4년간 돈이 들어간다. 계약금 5000만원, 연봉 2000만원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2005년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생계를 위해 한때 공사판에서 막노동했다. 이에 대해 최형우는 2016년 11월 '오센'과 인터뷰에서 "방출 직후 입대까지 두 달 정도 시간이 있어 고향에 갔는데 돈도 없고 할 게 없었다. 한 달간 막노동을 했었다. 독기를 품은 상태에서 막노동까지 하니까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배가 됐다. 힘들 때마다 막노동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속 인물]방출에 막노동까지…지금은 '최다 타점왕' 최형우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1회에 2루타를 때리며 KBO 통산 최다 2루타 신기록을 달성한 KIA 최형우가 김종국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화려하게 프로 복귀 '최고령 신인왕'에 최다 타점왕 도전까지

최형우는 당시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단 테스트에서 탈락하고, 그 해 처음 창설된 경찰청 야구단에 포수 포지션으로 합격했다. 이를 두고 최형우는 "경찰 야구단 합격 통보를 받은 뒤 다시 희망의 끈을 잡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간 정말 죽도록 했다. 지금껏 야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훈련했던 건 처음이다. 두 번 다시 못할 만큼 했다"고 회상했다.


2007년 퓨처스(2군)리그에서 도루를 제외하고 전 분야에서 1위(7관왕)를 차지하자, 삼성 구단이 다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후 삼성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 잡았고, KBO리그 역대 최고령(25세)으로 신인왕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1년엔 처음으로 100타점 고지(118타점)를 밟아 타점왕 타이틀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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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형우는 4년 100억원을 받고 KIA로 이적했다. 최형우의 당시 계약은 KBO리그 FA 역사상 첫 100억원 계약이었다. 이후 이적 첫 시즌인 2017년 120타점을 올려 KIA의 통합 우승에 앞장서는가 하면, 5년 연속 세 자릿수 타점(2014~2018년)을 기록했다.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박병호(kt wiz)와 함께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는 등 타점 부문에서 '최형우 시대'를 열었다. 한편 2020년 말 47억 원에 KIA와 3년 재계약한 최형우는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지금 추세라면 내년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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