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너무 좋았고 항상 뛰던 남산 산책길을 걸어보니 못보고 지나쳤던 많은걸 보게 되었던 하루."
기부와 선행으로 유명한 가수 션은 지난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가 주최한 걷기대회에 참가했다. 션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배우 박보검과 함께 한 사진을 올리며 "고맙다. 다음에 또 남산에서 러닝하자"고 적었다. 이날 행사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함께하는 6.25 참전용사 주거개선 사업 ‘아너하우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평균 연령 80~90대인 참전용사들이 남은 생을 더욱 평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걷기에 앞서 진행된 기부금 전달식에서는 걸음 기부 플랫폼 ‘빅워크’를 통해 목표 걸음수인 7억 2700만 보(정전협정일 7월27일)를 달성하며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4억500만 원을 기부했다. 개인 참가자 1000명의 참가비 전액을 더한 총 4억2500만 원의 기부금은 참전용사들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션은 깜짝 공연을 통해 걷기대회에 신청한 개인 참가자들에게 힘찬 기운을 북돋아 주었고 남산공원에서 6.6km를 함께 걸었다. 션은 "목표했던 7억 보를 훌쩍 넘겨 12억 보의 걸음이 기부됐다. 참여자 모두가 ‘함께하는 힘’을 보여주었다"며 "가족 단위 참여자가 많았는데,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걸으며 대한민국이 어떻게 지켜졌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해비타트는 6.25 참전용사뿐만 아니라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주거환경개선 지원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2020년부터 션과 함께 기부 마라톤 ‘3.1런’, ‘815 런’을 진행하며 지난 3년간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 개선 기금으로 약 24억 원을 조성해 총 86세대에 보금자리를 선사했다.
션은 지난해 광복절(8월 15일)에는 이른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815런 행사에 참여했다. 815런은 독립유공자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기고, ‘잘 될 거야, 대한민국!’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부 마라톤이다. 2020 버츄얼 815런으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다섯 번째 진행됐다. 당시 가수 션은 81.5㎞를 달리고 5명의 페이서가 한 조가 돼 8.15km씩 돌아가며 션의 페이스 조절을 도왔다. 여의도공원-마포대교-여의도공원 코스를 달렸다. 션은 7시간 27분 24초의 기록으로 81.5km의 대장정을 마쳤다. 션은 완주 후 저녁에는 여의도공원에서 100명의 러너와 4.5km를 또 달렸다. 45명의 페이서와 3610명의 815 러너의 참가비, 기부금 등을 합해 총 11억1352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션은 앞서 6월 3일에는 신세계면세점과 서울시와 함께 ‘2023 제로서울 5K’행사에서는 100명의 러너들과 함께 서울광장에서 삼청동 일대 5㎞를 달렸다. 이 행사는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취지에 맞춰 신세계 면세점에서 완주한 참가자 1명 당 5만원의 기부금을 환경재단에 기부했다. 5월 29일에는 케냐 어린이들에게 신발과 함께 꿈을 선물하는 ‘2023 컴패션 원더슈즈’에 참여했다. 오프라인과 온택트 러닝이 동시 진행된 이번 원더슈즈는 2206명이 참여했고, 총 1억 590여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후원금은 케냐컴패션 어린이센터 어린이 5154명에게 신발을 선물하는 데 사용된다. 션은 오는 24일은 노들나루공원에서 루게릭요양센터건립을 위한 ‘2023 미라클 X 아이스버킷 챌린지 런 in 서울’에도 참가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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