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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소년들이 방사포 마련"…아동착취 포장한 김정은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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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소년들이 마련한 방사포, 인민군에 증정"
좋은 일 하기 운동? 주민들 노동력 무상착취
"강제노동 포장…국방력 당위성 대내외 선전"

북한은 어린 소년들이 방사포를 마련해 군대에 선물했다고 선전했다. 아동에 대한 노동 착취를 당에 대한 충성심으로 포장하는 한편, 미래세대의 안위를 담보하기 위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피력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소년단이 '좋은 일 하기 운동'을 벌여 마련한 방사포 '소년호' 증정 행사가 전날 평양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앞마당에서 열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전국 학생소년들이 인민군대에 보내줄 방사포들을 마련했다"고 선전했다.


조선소년단은 만 7~14세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단체로, 단원 규모는 350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1946년 6월6일 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창립됐으며, '붉은 넥타이 부대'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행사는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조선소년단을 앞세워, 핵무기 개발을 비롯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당위성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주요 군사 현장에 딸 주애를 데리고 다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소년들이 방사포 마련했다"…북한의 노동착취 포장
北 "소년들이 방사포 마련"…아동착취 포장한 김정은 정권 북한, 조선소년단창립 77주년 맞아 방사포 증정모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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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점은 '과연 소년들이 어떻게 방사포를 마련했나' 하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소년단이 '좋은 일 하기 운동'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겉으로는 나라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동을 하거나 폐품 수집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지만, 실상은 당국이 무상으로 주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제도다.


좋은 일 하기 운동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인민학교 소년단원들이 '소년호 비행기와 탱크를 헌납하는 애국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한 것이 기원으로 알려졌다. 비단 소년뿐만 아니라 청년부터 여성·노인까지, 연령별·직업별·계층별로 소속된 조직에 따라 동원된다. 주민 전체의 노동력을 갈취하기 위한 수단이 된 셈이다.


이 같은 활동은 북한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진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주의헌법 및 사회주의로동법은 '16세 미만 소년'에 대한 노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좋은 일 하기 운동으로 포장된 강제노동은 소학교(우리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뤄지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남성 탈북민은 "말이 좋아서 좋은 일 하기 운동이지, 그야말로 착취"라며 "단체로 폐품이나 땔감 모으기를 하러 돌아다닌 기억도 있고, 여자아이들은 산에서 나물을 캐도록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北 "소년들이 방사포 마련"…아동착취 포장한 김정은 정권 평양에 도착한 북한 소년단원들…"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
전문가들 "노동 착취 넘어 정치적 의도"

당에서 정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생활총화 때 비판을 받는다는 점에서 강제성도 드러난다. 소속 조직별로 매주 1~2차례 열리는 생활총화 시간에는 김일성·김정일 교시를 낭독한 뒤 자아비판을 한다. 이후 상대방을 지목해 잘못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순서로 이어진다. 최경희 샌드연구소 대표는 "생활총화 시간에 비판받을 행동을 하면 왕따처럼 소외되고, 그 비난 수위가 상당한 공격성을 띠고 있어 주민들이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경희 대표는 좋은 일 하기 운동이 단순한 노동 착취를 넘어 체제 유지를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린 활동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에선 김일성 주석이 항일투쟁을 벌이던 시절 소년들이 수류탄을 만들어 도왔다는 일화가 내려온다"며 "소년들을 당 차원의 활동에 동원하고 방사포라는 무기까지 마련하게 했다는 것은 어린아이들도 '혁명대오의 일원'이라는 것을 주입하고, 이를 대내외에 선전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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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동신문은 "증정모임이 끝난 다음 '소년호' 방사포들이 인민군 부대들을 향해 출발했다"며 무기가 즉시 배치됐다고 알렸지만, 방사포의 구체적인 제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해 12월 군수노동계급이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 증정한 '초대형 방사포' 수준에는 못 미치는 종류로 추정된다. 당시 공개된 방사포는 600㎜까지 구경을 키우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기술까지 적용한 '고성능 방사포'였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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