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견기업 16%, 오너 일가 이사회 과반 차지

CEO스코어 722개사 이사회 현황조사
이사회 중 오너 일가 비율 23.2%…여성은 5.4%

오너 일가가 이사회 절반 이상을 차지한 상장 중견기업이 전체의 16%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회 구성원 중 오너 일가 비율은 23%를 넘었다. 여성 이사 비율은 5%대였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 722곳 이사회 구성 현황(지난달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한 기업은 114곳으로 전체의 15.8%였다.

500대 기업의 경우 상장사 268곳 중 9곳(3.4%)만 오너 일가 이사회 비율이 과반이었다. 중견기업은 500대 기업의 4.7배다. 이사회에 오너 일가를 절반 이상 선임한 상장 중견기업은 작년 말(112곳)보다 2곳 늘었다. 비율도 15.5%에서 15.8%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신대양제지, 씨젠, 동우팜투테이블 등 11곳 오너 일가 비율은 절반 이상으로 높아졌다. 에프에스티 등 9곳은 절반 미만으로 줄었다.

상장 중견기업 중 오너 일가 비율이 50%를 넘고 인원이 3명 이상인 업체는 30곳이었다. 화천기공은 이사회 8명 중 권영열 회장과 동생 권영두 부회장 등 5명(62.5%)이 오너 일가였다. 신대양제지는 이사회 9명 중 권혁홍 회장과 배우자 이경자 이사 등 5명(55.6%)이 오너 일가였다. 한국주철관공업, 금화피에스시, 휴스틸, 유성티엔에스, DSR제강 이사회엔 오너 일가가 4명씩 포함됐다.

조사 대상 722곳 이사회 이사 수는 3752명이었다. 오너 일가는 872명(23.2%)이었다. 500대 기업 오너 일가 비율(9.7%)보다 13.5%포인트 높았다.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 평균 오너 일가 수는 1.2명으로 대기업(0.7명)보다 0.5명 많았다. 오너 일가를 1명 이상 선임한 중견기업은 총 579곳(80.2%)이었다. 대기업은 134곳(50%)으로 집계됐다.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상장 중견기업이 대기업보다 낮았다.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5.4%(203명)였다. 500대 기업 11.6%(212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여성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한 상장 중견기업은 161곳(22.3%)이었다. 대기업 61.9%(166곳)이 여성이사를 1명 이상 선임했다.

자본시장법 165조엔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주권상장법인 이사회 이사 모두를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면 안 된다고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