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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라이트]복서 형사로 거듭난 마동석 "스탤론, 크루즈 형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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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응징하는 마석도 '범죄도시 3'로 컴백
불가사의한 괴력에 민첩성과 신속성 가미
美 리메이크 등 쉴 틈 없는 살인 일정 감당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통쾌함 느끼는 게 기뻐"

"아, 이유가 어딨어! 사람 죽인 새끼 잡는데. 나쁜 놈은 그냥 잡는 거야!"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석도 형사를 대번에 알려주는 대사다. 범인이 나타나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다. 흉기를 들고 떼로 덤벼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묵직한 주먹과 초인적 의지로 순식간에 일망타진한다. 그렇다고 강퍅한 성격은 아니다. 악질마저 허탈하게 할 만큼 여유와 어휘력이 넘친다. "돈 필요해? 어떻게 좀 나눠줘? 5대 5로 나눌까?" "누가 5야?"


[라임라이트]복서 형사로 거듭난 마동석 "스탤론, 크루즈 형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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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덕한 악인을 응징하는 쾌남이 '범죄도시 3'으로 약 1년 만에 돌아왔다. 금천경찰서에서 광역수사대로 자리를 옮겨 살인과 마약 사건을 파고든다. 마석도 형사 특유의 매력은 여전하다. 사건의 최전선에서 불도저처럼 범인들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인다. 미련하고 융통성은 부족하지만 우직하게 열세를 뒤집어 현실에서 느끼기 어려운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배역을 설계하고 연기한 배우 마동석이 노린 효과다.


"형사들과 이야기해보니 범인을 수사하는 데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예컨대 위험한 순간에도 밑바닥에서 끓어오르는 격정을 인내하면서 검거해요. 안 그랬다간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니까요. 하나같이 그 틀을 비켜난 마석도의 활약을 보며 막힌 속이 뻥 뚫렸다고 고마워했어요."


아무리 통쾌한 배역도 정형화된 공식이 반복되면 지겨워질 수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구조부터 관성적이다. 마석도 형사가 작은 사건의 꼬리를 밟다가 배후의 막강한 범죄자를 상대하는 식이다. 이분법을 피하려고 범죄자를 위협하는 또 다른 세력도 배치한다. '범죄도시 3'에서는 리키(아오키 무네타카)가 그렇다. 전편들과 달리 주범인 주성철(이준혁)과 비등하게 조명돼 긴장이 반감된다.


[라임라이트]복서 형사로 거듭난 마동석 "스탤론, 크루즈 형님처럼…"

오히려 인상적 변화는 마석도에게서 발견된다. 전편의 불가사의한 괴력에 민첩성과 신속성이 가미됐다. 가드, 잽, 스트레이트, 위빙 등 다양한 복싱 기술을 구사한다. 다만 스크린에서 타격감이 적게 나타날 수 있어 대체로 주먹을 크게 휘두른다. 마동석은 "실제로는 잽만 맞아도 머리가 울릴 정도로 아파요. 효과적인 표현을 위해 액션을 다양하게 연출했어요"라고 말했다.


그에게 복싱은 삶과 같다. 어린 시절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록키(1977)'를 보며 프로 복서를 준비했다. 잦은 부상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도 샌드백 앞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비롯한 액션영화를 통해 복싱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라고 밝혔다.


"많은 걸 빚졌어요. 오토바이, 추락 등 사고로 양쪽 어깨와 척추, 발목 등이 부러졌는데 복싱으로 재활해서 이겨낼 수 있었죠. 거의 매일 연습하다 보니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호흡 장애 후유증까지 사라졌어요. 이렇게 좋은 운동인데 너무 인기가 식어서 안타까울 따름이에요. 누구나 할 수 있는 국민 스포츠에요. 경기와 생활체육으로 선택해서 배울 수 있죠. 제 영화가 부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어요."


[라임라이트]복서 형사로 거듭난 마동석 "스탤론, 크루즈 형님처럼…"

포부는 꽤나 원대하다. 이미 '범죄도시 8'까지 구상을 마쳤다. 미국 할리우드판도 준비한다. 마석도가 미국으로 넘어갈지, 새로운 현지 형사 배역을 만들지 등을 두고 논의 중이다. 미국에서 리메이크되는 '악인전(2019)'에서 제작과 주연도 겸한다. '이터널스(2021)'로 첫발을 뗀 마블스튜디오 영화도 두 편 더 촬영해야 한다. 마동석은 쉴 틈 없는 살인 일정을 불평불만 없이 감당한다. 하루하루가 흥분과 의미 있는 날들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이터널스'에서 클로이 자오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장대한 세계관을 창조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죠. '범죄도시' 시리즈 제작자로서 더없이 좋은 공부였어요. 연결성과 변주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됐거든요. 사실 촬영은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국내에서 하루 이틀이면 끝날 신을 무려 6주 동안 진행할 정도였죠. 허공에다 주먹을 휘두르는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니까 바로 어깨 통증이 재발하더라고요. 그래서 휴식이 주어지는 주말마다 재활 운동에 전념해야 했죠. 겨우 휴식 시간이 나도 '범죄도시' 시나리오를 각색해야 했고요. 정말이지, 제 연골과 뼈, 주먹, 영혼을 갈아 넣은 작품이에요."


마석도 못지않은 육탄전의 결실은 달콤하다. '범죄도시 3'은 개봉 첫날(5월 31일) 스크린 2352개(1만2718회 상영)에서 관람객 74만489명을 동원했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고 오프닝 성적이다. '범죄도시(2017·687만9841명)를 넘어 '범죄도시 2(2022·1269만3175명)' 기록까지 넘본다. 마동석은 "숫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제 영화로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통쾌함을 느끼는 게 기뻐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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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라이트]복서 형사로 거듭난 마동석 "스탤론, 크루즈 형님처럼…"

"실베스터 스탤론 형님은 일흔일곱 살인데도 최근 액션영화 '사마리탄(2022)'을 찍으셨어요. 예순한 살인 톰 크루즈 형님은 다음 달에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을 선보이시고요. 관람객들이 그만큼 원해서 가능한 일 아니겠어요? 저도 열심히 관리하면서 만들어볼게요. 크루즈 형님처럼 비행기에 매달리진 못하지만 나쁜 놈들한테 매달리면 되잖아요(웃음)."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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