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外 자금조달 수단 마땅찮아
평균 예금금리 3.98%…소폭 상승세
자금 이탈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호저축은행들이 수시입출금식 예금(일명 '파킹통장') 등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나서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16조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론 약 2.5%(약 2조9000억원), 전 분기 대비론 약 3.5%(약 4조원) 감소한 수치다.
저축은행권의 수신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예금금리 하락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데다, 이후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 되면서 지난해 말 5%대에 이르던 저축은행의 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3월 말엔 3%대까지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수신 감소는 저축은행권으로선 적잖은 타격이다. 은행채 발행 등 다른 자금조달 수단이 있는 은행권과 달리 저축은행은 예·적금 등 수신으로 한정된 까닭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으로 수신 감소에 대응하는 양상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98%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오르며 4%대에 근접하기도 했다.
핵심 예금이라 할 수 있는 파킹통장 금리도 오름세를 보인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5000만원까지 연 3.8%의 이자를 지급하는 '페퍼스파킹통장3'을 출시했고, KB저축은행은 1억원 이하 예금엔 연 3.0%, 우대금리 포함 시 연 3.5%의 금리를 제공하는 '키위팡팡통장'을 선보였다. 다올저축은행 또한 예치 잔액이 3억원 일 경우 연 3.8%의 금리를 제공하는 'Fi 자산관리통장'을 내놨다. 이 상품은 예치 잔액이 3억원 미만일 경우엔 연 2.6%의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신 외 자금조달 수단이 마땅치 않은 저축은행은 통상 시중은행 대비 금리를 1%가량 높게 유지하면서 자금을 유치해 왔다"면서 "수신감소는 곧 유동성 상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금리를 다시 조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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