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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도 전선업계 잘나가는 이유는…북미·유럽 수주다각화, 신재생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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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해저케이블 세계 4위 인정받아
한전 56조 송변전 대형사업 추진 계획 등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케이블사업 확대기회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LS·대한전선 등 주요 전선업체가 호실적을 내고 있다. 북미·유럽 수주를 늘렸고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전력 케이블 수요도 증가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기 때문이다.


경기불황에도 전선업계 잘나가는 이유는…북미·유럽 수주다각화, 신재생 수혜 LS전선 'HVDC 해저케이블 공장 준공식'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6번째), 명노현 ㈜LS 대표(왼쪽 7번째), 구본규 LS전선 대표(왼쪽 5번째) 등이 기념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사진제공=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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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과 대한전선은 작년에 나란히 수주잔고 기록을 경신했다. LS전선은 2020년 2조4826억원, 2021년 2조7408억원, 작년 3조23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 10.4%, 17.9%였다. 대한전선은 2020년 9455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보다 4.9% 감소했지만 2021년 1조655억원, 작년 1조5100억원으로 늘리면서 2020년 부진을 만회했다. 2021년 대비 작년 증가율은 41.7%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증가했다. LS전선은 2020년 4조8315억원, 2021년 6조1114억원, 작년 6조6215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전선은 2020년 1조5698억원, 2021년 1조9977억원, 작년 2조4505억원을 벌었다.


경기불황에도 전선업계 잘나가는 이유는…북미·유럽 수주다각화, 신재생 수혜

대한전선은 지난 1분기 매출 7039억원을 기록하며 2011년 이후 12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전기동(구리) 가격이 낮아졌는데도 실적이 늘었다"고 했다. 1분기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 시세는 t당 평균 8930달러로 작년 1분기 평균 9984달러보다 10.5% 낮아졌다. 전선업체들은 한전 등 공기업과 계약할 때 구리 가격이 뛰면 판매단가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을 넣는다. 쉽게 말해 구리 값이 오를수록 매출이 오른다.


원자재 가격이 낮아졌는데도 전선업계 실적이 늘어난 이유는 북미·유럽 사업 다각화 노력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2006년 북미에 진출했다. 미국 전력업체 키스팬으로부터 6000만달러(약 798억원) 초고압 XLPE(가교폴리에틸렌) 계약을 처음으로 따냈다. XLPE는 고온·고압을 견디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절연재료다. 미국 사업에 구자엽 회장이 적극 참여한 것은 물론 아들 구본규 대표이사 사장도 2007년부터 3년간 LS전선 미국법인에서 일했다.


경기불황에도 전선업계 잘나가는 이유는…북미·유럽 수주다각화, 신재생 수혜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CEO인 크리스토퍼 바클리지(Christof Barklage)로부터 핵심 제품인 무산소동(Oxygen Free Copper)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LS]

유럽은 LS전선은 물론 LS그룹 전체 전기차 사업 거점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해외 현장이 독일, 폴란드, 세르비아 LS전선 및 슈페리어 에식스(SPSX) 케이블 공장일 정도다. LS전선이 지난 8일 네덜란드 국영전력기업 테네트로부터 2조원 규모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수주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세계 최대 케이블 납품 계약이다.


대한전선은 2001년 미국 판매법인 T.E.USA를 설립했다. 작년 미국법인은 4000억원 규모 현지 전력망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미국 진출 21년 만에 거둔 최대 성과다. 유럽은 2017년 영국 지사를 세운 뒤 네덜란드 법인(2019년), 덴마크 지사(2021년), 스웨덴 지사(2022년) 등을 설립했다. 최근 수주도 지난 2월 독일에서 700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2건을 따낸 것이다.


경기불황에도 전선업계 잘나가는 이유는…북미·유럽 수주다각화, 신재생 수혜 지난 2일 준공한 LS전선의 동해사업장 해저4동 및 VCV타워 전경.[사진제공=LS전선]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필요한 케이블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호재다. LS전선은 최고 수심 8000m에서 해저 케이블을 설치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프랑스 넥상스(Nexans), 이탈리아 프리즈미안(Prysmian), 덴마크 NKT 등 유럽 3대 케이블 업체에 이어 세계 4위 해저 케이블 기업으로 인정받는다.


전선업체들은 해저케이블 공장을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2일 국내 유일, 아시아 최대 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강원도 동해시에 준공했다고 밝혔다. 준공 후 생산능력은 종전보다 1.5배 늘 전망이다. 대한전선도 작년 12월 1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 해저케이블 임해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지난 2일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전력산업의 대세 상승기에 HVDC 공장 준공은 성장 가속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효율적인 에너지망을 구축해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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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도 전선업계 잘나가는 이유는…북미·유럽 수주다각화, 신재생 수혜 대한전선 당진공장.[사진제공=대한전선]

구본규 대표가 언급한 전선업체 에너지망 구축 능력은 한전이 지난 8일 발표한 '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과 연관이 있다. 제주도, 전라도의 남는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 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 등으로 급증한 수도권 수요를 충당한다는 것이 한전의 계획이다. 사업이 성공하려면 HVDC 해저케이블을 제대로 확충해야 한다. 한전은 구체적인 사업 일정, 사업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LS전선 등 해저케이블 제작 업체들은 해당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서해안-수도권 HVDC 기간망을 구축해 원전,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전력이 부족한 수도권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향후 빠른 속도로 세계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HVDC 산업생태계를 견인할 예정"이라며 "10차 계획 투자비는 2036년까지 56조5000억원, 무탄소 전원 전력계통 연계비용은 34조5000억원가량 들 전망"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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