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이제 시작해도 괜찮아<4>-나를 안아주세요](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3010208474670571_1672616866.jpeg)
꽤 오랫동안, 울고 싶었던 때에도 눈물이 잘 나지 않아 의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힘들어서 울음이 터질 것 같다가도, 왠지 감정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식사 중에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아들, 몇 년 전만 해도 가족에게 눈도 안 마주치고, 인사도 안 하고 그랬었잖아."
그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면서 울컥했습니다.
1년, 2년, 3년, 4년, 5년, 6년, 7년…
너무 오랜 시간을 약 부작용으로 인해 완전히 망가진 몸을 살려내고, 다시 살아나는 데에 온 에너지를 집중했습니다. '나' 위주의 삶을 살아내야 했기 때문에, 남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외로웠고, 너무나도 아팠고, 너무나도 괴로웠고, 너무나도 무서웠고, 너무나도 고독했습니다. 그때 얼마나 처절하게 싸웠는지를 떠올리는 순간,
눈물이 주르륵…
고통을 이겨낸 제가 대견했고,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아침, 어머니랑 서로 껴안고 잘해냈다고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그렇게 울고 나니 가슴이 후련해지고, 기쁨, 행복 같은 것이 온전히 느껴졌습니다. <눈물의 힘>이라는 책에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아프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마음껏 울라. 그래야 내일을 위한 희망과 창의력이 샘솟는다. … 자신의 눈물을 인정하고 흘릴 수 있어야 타인의 눈물을 보고 들을 수 있는 힘도 생긴다.
울고 싶으신가요? 그런데 눈물을 흘릴 힘조차 없나요? 자신을 위해 울어주세요. 상처받은 나를 안아주세요.
-정회일, <이제 시작해도 괜찮아>, 차이정원, 1만6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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