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대만 거리두기' 발언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외교 수장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해 외교·안보 수뇌부와 연쇄 회동한다.
12일(현지시간) EU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3∼1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EU-중국 관계를 비롯해 지역 및 국제 외교 이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방중 기간 중국 외교라인 최고위 인사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나고, 친강 외교부장과 연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열린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새로 기용된 리상푸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도 만날 예정이다. 리상푸는 러시아산 무기 구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당시 제재 리스트에 올린 인사다.
보렐 대표의 중국행은 지난주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방중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 이은 것이다. EU 집행위는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얼마 전 마크롱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대만 현안을 ‘유럽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이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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