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이 강세다. 2차전지 관련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서남에도 이목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를 통해 전기차 보급 확대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송전 효율 극대화와 송전 설비 소형화 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후 1시 34분 서남은 전날보다 13.24% 오른 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남 기술력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남이 제조하고 판매하는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는 일정온도(임계온도) 이하에서 저항이 완전히 0이 되는 물질이다. 구리 등 일반적인 금속과는 달리 저항에 의한 손실 없이 전류를 흘릴 수 있다. 초전도 자석은 대형 연구과제, 의료, 수송 분야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로 초 고자장 자석 설계 및 극저온 환경 설계기술을 보유하며 고자장 무절연 고온초전도 자석 시스템, 무절연 고온초전도 자석 회전기를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한국전력, LS전선, LS일렉트릭, 러시아 슈퍼옥스(SuperOx) 프랑스 넥상스(Nexans), NASA,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퍼제닉스, 에어버스(Airbus) 등과 맞춤형 제품 개발 및 신규 사업 발굴 등 시장 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다.
신규 생산설비로는 초전도 선재 특성 향상을 위해 RCE-DR 장비를 제작했다. 자기장하 특성이 기존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해 제조할 수 있도록 최적화 진행을 마쳤다. 현재 제조 공정에 투입했고 초전도 케이블이나 한류기 뿐만 아니라 자석 및 핵융합 분야 등 다양한 응용기기 분야에 선재 공급이 가능해졌다. 생산성 증대를 위해 IBAD 장비와 PLD 장비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11월 한국전력공사의 세계 최초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로 우리나라는 세계 초전도 전력산업을 주도 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초석을 다졌다. 서남은 한국전력의 케이블용 초전도 선재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일본 전략 물자로 분류된 초전도 소재를 100% 국산화했다.
서남이 주력하는 2세대 고온초전도 선재는 금속기판에 세라믹 초전도 물질을 2축 배향된 박막으로 증착해 제조한 테이프 형태의 전선이다. 기존 전력기기의 구리 전선 대비 1000배가량 용량의 전류를 손실 없이 송전할 수 있다. 고온초전도 선재를 이용한 초전도 케이블은 일반 구리 선재 케이블 대비 전력 손실은 절반 이하로 줄이고, 송전용량은 최대 10배까지 늘린다.
변압기가 따로 필요 없어 변전소 면적도 줄어든다. 초전도 케이블 한 가닥으로 구리 케이블 10가닥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 공간을 줄일 수 있다. 선로 증설이 어려운 대도시나 과부하로 교체가 필요한 선로에 적합하다. 기존 전력구와 관로 등의 설비를 그대로 두고 구리 케이블만 초전도 케이블로 교체하는 것만으로 전력 공급량을 늘릴 수 있어 토목 공사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초전도 케이블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연간 1조원 이상 발생하고 있는 송전 손실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송전 효율 극대화와 송전 설비 소형화,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적용 등 기존 에너지 공급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남은 고온초전도 선재 양산의 핵심 공정 중 하나인 초전도층 증착 기술(RCE-DR)을 독자 개발하면서 국내외 약 80개의 제조 및 응용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서남은 고성능(600A/㎝) 초전도 선재를 타사 대비 2~10배의 속도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선재 가격을 10달러/kAm 이하로 낮출 수 있는 유일한 기술로 알려졌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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