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은 금리동결' 전망속 환율 1320원 돌파…상승폭 제한될듯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0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한은 금리동결' 전망속 환율 1320원 돌파…상승폭 제한될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일(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320원을 넘으며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와 수급적 요인으로 달러 가치가 이날 소폭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제한될 전망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원 하락한 1316.5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1319원대까지 오르다가 오전 10시 이후 1318원대로 내려갔지만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1320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견고한 고용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고점 테스트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3만6000개 증가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고용 시장이 냉각되지 않으면 임금 상승으로 물가상승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은이 11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5% 수준으로 동결한다면 이것도 원칙적으로는 환율 불안 요인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다음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6%인데,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고 Fed가 금리를 올리면 한미 금리차는 현재 1.50%포인트에서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달러가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봤을 땐 Fed의 긴축 행보가 끝나면 달러도 약세로 꺾일 수밖에 없어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지난달 2일 105.3에서 이날 102.15로 계속 하락 추세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달러 약세의 주요 원인이다. 블룸버그는 전날 "금융 안정 위험과 수요 냉각 징후 속에서 Fed의 금리인상 주기가 끝나면 대외 금융에 대한 달러 강세 압력을 완화하고 안전한 피난처로서의 미국 달러의 매력을 감소시킬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 국가로 자금을 집중시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 금리동결' 전망속 환율 1320원 돌파…상승폭 제한될듯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가 감산 결정을 하며 국내외 물가 불안이 커졌지만, 시장에선 이로 인해 미국의 경기침체가 더 빨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지난주 현지 보고서에서 "고유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Fed의 긴축 지속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 한은의 금리인상 명분도 약해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동결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환율이 잘 작동하고 있어 '역시 환율은 우리 결정보다는 미국의 영향을 받는구나'라고 약간 안도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든 가운데 3월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는 5월 Fed의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 여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만약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에 준하거나 하회할 경우 달러 추가 약세 폭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