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업결합 총력…"법률비용에만 1000억 넘게 쏟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위해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붓는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2021년 1월14일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국내·외 14개국 경쟁당국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미국, EU, 일본 3개 경쟁당국의 승인을 남겨놓고 있다.

해외 기업결합심사 초기부터 최고경영층이 앞장서서 각국 경쟁당국과의 협의를 주도했다. 또 다른 해외 항공사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신규 시장진입 여부를 설득하며 지원 조건을 확인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또 대한항공은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상설 운영하며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 로펌, 경제분석 전문업체와 계약해 각국의 경쟁당국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 비용으로 1000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투입했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해외 경쟁당국에서 요구하는 사안에 맞춰 시정조치안을 준비하고 있다. 각국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 시 발생할 경쟁제한 우려 때문에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다. 따라서 결합 이전의 경쟁환경을 복원하고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유도해 경쟁제한성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경쟁제한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지 로펌 및 자문사와 함께 ▲특정 신규 시장진입자 등을 포함한 시정조치 다각도 협의 ▲각국 경쟁당국에 대한 설득과 노력 등을 지속하고 있다. 또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미국, EU, 일본 노선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 확보 및 설득작업도 상당 수준 진척됐다. 대한항공은 "일부 경쟁당국의 과도한 시정조치 요구에 대해 합리적 대안과 의견을 적극 제시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소비자 편익을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이 가지는 의미와 항공산업이 대한민국의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통합 이후에도 국내 항공산업 발전 및 소비자 편익 제고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