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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9% 진보당, 첫 의원당선…3년간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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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미미했던 '진보당' 첫 원내입성
2020년 총선 때는 미풍, 2023년은 태풍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주목할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나서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민주당 텃밭에서 진보정당이 당선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장면이다. 사실상 민주당 색깔의 무소속 후보가 있었고,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도 있었지만, 당선의 기쁨은 진보당이 가져갔다.


올해 단 한 번 있는 국회의원 재·보선을 진보당이 차지하면서 국민의힘, 민주당, 정의당 모두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진보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중당(진보당의 전신)으로 출마해 전북에서 정당 득표율 1.57%(1만5607표)에 머물렀다. 하지만 4·5 재보선 전북 전주을 선거에서는 강성희 후보가 39.07%(1만7382표)를 얻어 당선됐다.


2위는 32.11%(1만4288표)를 얻은 임정엽 무소속 후보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이른바 '쥴리 의혹'을 폭로한 안해욱 무소속 후보는 4515표(10.1%)를 얻어 3위를 기록했고, 4위는 김호서 무소속 후보(4071표, 9.2%)다. 이어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3561표, 8.00%)는 5위에 그쳤다.


1.6%→39% 진보당, 첫 의원당선…3년간 무슨 일이 4·5 재보선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두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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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는 '윤석열 심판론'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강 당선자는 윤석열 정권 심판과 철새정치 퇴출을 주요 구호로 삼았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도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전주시민의 열망이 진보당 강성희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치개혁 일번지, 전주의 자존심을 세워주신 전주시민의 위대한 선택을 가슴에 새기고 진보 민주 세력의 단결로 검찰 독재에 맞서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지역 밀착형 정치 행보도 한몫했다. 강 당선자는 공약으로 고물가 지원금 100만원 지급과 '대출금리 인하 3법' 제정을 내걸었다. 또 옛 대한방직 부지 금융허브복합센터로 개발, 농협중앙회 이전, 한국투자공사를 비롯한 금융공기업 유치, 전북형 공공은행 설립,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수소 상용차 특화기지로 육성, 전주·완주의 수소동맹으로 수소 도시 완성 등을 내놨다.


진보당의 원내 진출은 2020년 창당 이후 처음이다. 전신인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로는 8년 만이다. 2015년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통진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이후 원외 정당으로 전락했다.


그간 진보당의 존재감은 미미했는데, 2020년 6월 민중당에서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꿔 새출발했으나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소멸 우려마저 나왔다.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냈지만 1만2272표(0.25%)에 그쳤고 2022년 당시 김재연 상임대표는 대선에 출마했지만 3만7366표(0.11%)를 득표하며 5위를 차지했다.


1.6%→39% 진보당, 첫 의원당선…3년간 무슨 일이 사진제공=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강 당선자는 약 7%P(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거대양당과 진보정당의 맏형 격인 정의당 입장에서는 진보당의 약진이 일종의 경고로 비춰질 수 있다.


전통적으로 전주을은 '민주당 텃밭'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무공천을 결정했다. 전주을 재선거가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선 무효로 치러진 것이기 때문에 책임 정치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다만 민주당 출신 후보 두 명이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앞서 임정엽·김호서 후보는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에 반발, 탈당 후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임 후보의 경우 최근 민주당 고문을 맡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민주당은 당의 방침과 어긋난다며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이라는 배경이 선거에 간접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5위에 머물렀다. 전주을은 제20대 총선에서 접전 끝에 당시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가 최형재 민주당 후보를 111표 차로 꺾고 당선된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김경민 후보의 득표는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주 지역과 연고가 없는 안해욱 후보보다도 낮은 득표율이다.


곤혹스러운 건 정의당도 마찬가지다. 정의당은 진보당의 당선으로 전북 제3당 위치도 위협받게 됐다. 국회 제3당이자 대표적인 진보정당인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정의당은 출마하기로 했던 후보자가 갑작스럽게 출마하지 못해 후보를 세우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후보를 내지 않은 건 지지율 하락 등 최근 정의당의 겪고 있는 위기와 역시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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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진보당의 첫 원내진출이지만 낮은 투표율로 대표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는 유권자 16만6922명 가운데 4만4729명이 투표에 참여해 2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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