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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글로벌 기업 M&A 어깃장...미국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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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브로드컴, M&A 연기
中 SAMR, 신속한 심사 거절
사실상 美 반중 공세 견제 의도

최근 중국이 글로벌 해외 기업들의 인수합병(M&A)에 어깃장을 놓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이 대중국 견제를 강화하자, 맞불 작전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로 관련 장비 수입이 가로막힌 중국은 M&A 심사를 무기로 미국의 규제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中 심사 지연에 M&A 줄줄이 연기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인텔과 맥스리니어 등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지연으로 M&A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텔은 이스라엘의 반도체회사 '타워 세미컨덕터'를, 미국의 광대역 통신용 칩 제조업체인 맥스리니어는 대만의 SSD 컨트롤러 제조사인 실리콘모션테크놀로지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중국 당국의 심사에 가로막혀 M&A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中, 글로벌 기업 M&A 어깃장...미국에 맞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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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브로드컴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VM웨어 인수 계획을 지난 2월에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당국의 심사 지연으로 계약 기한을 오는 5월 26일까지로 연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로 한 계획도 중국 당국의 장기 합병 검토 대상에 오른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중국 규제 당국에 신속하고 빠른 심사를 요청했지만, 중국 당국은 철저한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며 거절했다.


반도체 업계는 이 같은 중국의 심사 지연이 의도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시장관리감독총국(SAMR)의 인력 부족을 이유로 심사를 수개월씩 연기했는데, 최근 추가 직원을 채용했음에도 심사가 늘어지는 것은 의도적인 늦장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연간 1억17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이 M&A을 추진할 경우 SAMR의 반독점 심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中, 美 대중 견제 맞서 글로벌 기업 압박…M&A도 경고 메시지 차원

반도체 업계 관계자 WSJ에 "중국이 M&A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글로벌 기업들에 반도체 관련 제품을 중국에 납품할 것을 요청했다"며 중국이 미국의 규제 무력화를 목적으로 M&A 심사를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관련 품목 수입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 더해 네덜란드와 일본까지 대중 반도체 규제에 동참하면서,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의 운신의 폭은 좁아졌다.


中, 글로벌 기업 M&A 어깃장...미국에 맞불

반도체 업계의 지적처럼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서 반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으로 글로벌 기업들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일본 아스트라 제약 직원을 구속한 것과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지사를 수색한 것도 국제사회에 반중 전선에 합류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게 WSJ의 분석이다.


WSJ은 "중국 관리들은 M&A 심사가 글로벌 기업과 여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비교적 교묘하고 손쉬운 방법이라 보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 주도의 서방 제재와 싸우고자 기업을 압박하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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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국이 M&A 심사를 앞으로도 미국을 견제할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의 에이미 셀리코 수석 컨설턴트는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을 압박할 수단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M&A 와 관련해 중국의 승인을 얻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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