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뒤 5·18 유가족 만나 사과 계획
"마약 투약 혐의 경찰 조사 받을 것"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는 27일(한국시간)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가족의 죄가 너무 컸다"고 재차 말했다.
우원 씨는 이날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어릴 때) 집에서는 5·18은 폭동이었고 우리 가족이 피해자라는 교육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후 비극을 겪으신 분들의 진실된 이야기·증언을 듣고 (진실을) 깨달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된 사죄와 회개를 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우원 씨는 한국에 가면 바로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에게 사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5·18 단체와 일정을 조율했느냐는 질문에 "'광주에 갈 계획이 있고, 도움을 주면 너무 감사할 것'이라고 연락을 드렸는데 아직 답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광주에 가겠다는 자신의 계획이 경찰 조사로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선 "정말 광주에 가고 싶지만 못하게 된다면 그것도 제 운명이기 때문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우원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우원 씨는 이와 관련해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사죄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혜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약 복용으로 발언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용기가 부족해 마약의 힘을 빌려 말했지만, 마약에 대해선 정말 사죄를 드리고 앞으로는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우원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으로 일가가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원 씨는 비자금 등에 대한 증거 여부를 묻는 말엔 "(SNS에) 올린 증거들 이외에 추가로 가진 것은 없다"면서도 "증거가 있다고 한들 지금 법체계 안에서 심판받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원 씨는 가족들이 처벌 가능성을 들어 자신의 한국행을 만류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처벌받으면 현재 생활의 터전인 미국 입국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내가 가진 것을 버릴 각오가 돼 있다"며 한국행 결심을 꺾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원 씨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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