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읽다]"티베트인은 중국인 후손"…만물중국기원설 또 도졌나?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중국과학원, 옛 티베트인 유전자 분석 통해 주장
지난 17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논문 게재
"인도 등 인근 지역과 달리 동아시아인들 후손"

히말라야산맥 등 티베트고원에 살고 있는 현대 티베트인들은 언제 어디에서 왔을까? 중국 연구팀이 동북아시아, 즉 중국 사람들의 후손들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티베트는 현재 중국의 지배에 맞서 신장ㆍ위구르 지역을 중심으로 독립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만물중국기원설'의 유전학 버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티베트 고원의 유적 29곳에서 발굴된 100~5100년전 사람들의 유골 89점을 수집해 유전자 시퀀싱 분석을 진행한 결과였다.


[과학을읽다]"티베트인은 중국인 후손"…만물중국기원설 또 도졌나? 현대 티베트인. 자료사진.
AD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티베트고원은 히말라야 산맥 북부 약 250만 제곱킬로미터 지역에 위치해 있다. 고도가 매우 높고 건조하고 추운 곳이라 사람이 거주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 지역에는 선사 시대 때부터 인류의 거주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조상 간 근연종으로 알려진 데니소바인도 16만년 전 티베트고원에서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3~4만년 전에 만들어진 석기들이 이 지역에서 발견된 것도 초기부터 인류가 티베트고원에서 살았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준다.


하지만 티베트고원에 언제 어디에서 온 누가 영구적인 정착지를 건설해 살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선 그동안 논란이 있어서 왔다. 기록물 상에는 고작 2500년 전부터 티베트고원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반면 퇴적물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손ㆍ발자국의 연대 측정 결과는 7400년 전부터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 결과 이들 옛사람들은 현재 티베트고원에 거주하고 있는 티베트족, 셰르파족, 치앙족들과 강한 유전적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오래된 유골들의 유전자를 아시아 전역의 고대ㆍ현대 민족들과의 비교한 결과 현대 티베트 사람들의 조상은 동아시아 내지 동북아시아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티베트고원의 남쪽에 위치한 인도 등의 경우 동부 유라시아(신장·몽골·만주 등)나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민들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실제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에서 약 4700년 전 기존 정착민과 신규 유입자들간의 상호 교류 흔적을 확인했다. 이는 티베트와 중국 북동부에 해당하는 황하 상류 지역과의 교류의 결과물이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특히 이 시기 약 700년간 동아시아에서의 유전자 유입이 확연하게 늘어난게 포착됐다.


푸 챠오메이 중국과학원 연구원은 "이같은 지역간 교류의 증거는 이미 도자기나 다른 공예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로 (중국과 티베트 사이에) 문화ㆍ지식 외에 인적 교류도 활발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AD

이번 연구 결과는 또 티베트에 정착한 사람들이 어떻게 산소가 희박한 환경에 적응했는지도 보여준다. 오늘날 티베트 주민들은 대부분 저산소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EPAS1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데니소바인들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유골들에서 EPAS1 유전자 변이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500년 전의 유골들은 약 3분의 1만 해당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었지만 1600~1700년 전 유골들에서는 60%로 보유율이 뛰었다. 이는 현대 티베트 사람들의 86%보다 낮으며, 최근까지도 자연 선택에 의해 티베트인들 사이에서 유전자 변이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연구팀은 언제 이같은 EPAS1 유전자 변이가 최초로 발생했는지에 대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