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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강원도, 목재 건축의 바람을 일으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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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강원도, 목재 건축의 바람을 일으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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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간지풍(襄杆之風, 봄철에 강원도 양양군과 고성군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부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이맘때면 강원도 산간지방에는 대형 산불로 인해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고 전 국민을 안타깝게 하곤 한다.


강원도는 바이오, 반도체 등의 첨단 산업 유치에 앞서 산림경영으로 강원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림을 제대로 활용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강원도가 특별자치도를 추진하면서 중앙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강원도 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유림을 강원도가 경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다른 지역은 국유림이 20% 남짓인 데 비해 강원도는 50%나 되니 그 산림을 산림청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우선 산림에서 생산되는 임산물을 고급화시키고 유통체계의 고도화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산림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인구소멸에도 대응할 수 있다. 산촌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출산을 장려할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일을 찾아서 모이게 해야 한다. 식목에서 벌목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산림경영을 해야 한다. 임도 건설, 간벌 등으로 산불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산효율도 달성할 수 있다.


더 적극적으로 목재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길은 강원도를 목재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목재 건축의 바람을 일으키라고 권하고자 한다. 강원도 신청사부터 공공 건축을 목재 건축으로 시행하고 일반 주택도 철근콘크리트 대신 경골목구조로 유도할 지원사업을 해 봄 직하다.


목재 건축에 대해 여러 오해가 존재한다. 건설비용이 높다거나 목재는 대형 건축에 부적합하다거나 화재, 지진 등에 더 위험하다는 둥 사실과 다른 주장들이다. 최고 높이 목재 건축은 국내에서는 5층 19m, 미국에서는 25층 86m까지 있다. 일본 미국에서는 각각 70층, 80층짜리 초고층 목조 건물을 계획하고 있다.


목재 건축은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공사 기간이 짧고 시공 편의성 등으로 건축 비용이 적게 들고, 유효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단열효과가 좋고 탄소저장고인 목재를 사용함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화재와 지진에도 오히려 더 강하다는 여러 연구와 실험 결과가 있다.


강원도가 목재 건축의 바람을 일으키면 이는 강원도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다. 산림경영, 목재 건축 교육, 목재생산, 시공 등의 전 과정을 지역 기반으로 유기적인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우선 목재 건축 전문 교육기관을 세워야 한다. 이어서 목재 가공 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 단순히 제재가 아니라 집성판 생산 시설도 필요할 것이다. 목재 건축 전문 기업의 육성도 필요하다. 목재 건축을 선도함으로써 이런 전 과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강원도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목재 건축의 메카로 재탄생 되기를 기원한다.


강원도는 첨단 산업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산림을 기반으로 산업을 일으켜 지역의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새로운 산업의 육성으로 지역 경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엄청난 규모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다. 자연스럽게 강원도의 인구소멸 위기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인력수급, 전력공급, 물 공급, 기업의 선호와 상관없이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을 유치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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