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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빛난 현대엔지니어링·현대차…한-인니 마중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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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광물과 2억8000만명의 인적 자원을 가진 인도네시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 이곳에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자동차가 현지화를 통해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정부는 인니와 함께 성장하는 길을 제안했고 두 기업 모두 공감했다. 앞으로 7억명에 달하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사람들과 마주할 교두보로서 인니의 발전을 도우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유 플랜트 기술·안전 시공 모두 잡은 현엔

현지화 빛난 현대엔지니어링·현대차…한-인니 마중물 톡톡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서 수행 중인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 현장 모습 /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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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신수도 예정지인 '누산타라'로 가는 길목, 동부 깔리만탄 지역 발릭파판에 현대엔지니어링이 터를 잡았다. 4조원이 넘는 초대형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 때문이다.


산유국이지만 정유시설이 변변치 않아 원유를 60% 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인니는 현재 정유 자립화 정책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현엔은 계약금 5조8000억원짜리 최대 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해 70%의 몫을 갖고 있다. 수주 소식을 전한지도 3년이 훌쩍 지났다. 이 수주로 현엔은 '한-인니 플랜트 분야 최대 협력' 및 '인니 국영 정유회사 발주공사 최초 진입' 등의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 18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이 해당 현장을 찾았다. 축구장 400배 크기인 300만여㎡ 부지에는 ▲전기·용수·스팀 생산관련설비 ▲개보수 중인 기존 공장 ▲원유 정제설비(고도화 포함) ▲최종 생산품 저장 탱크 등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설비 고도화와 탈황설비 신설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다만 인니 정부의 요청으로 현장 초입 오른편에 탱크 3개를 우선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현엔 관계자는 전했다. 물 부족 국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해수 담수화 설비도 대규모로 자리잡고 있었다. 해수 담수화는 바닷물을 끌어와 염분과 각종 용해 물질을 제거해 순도 높은 물을 얻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아파트 28층 높이의 증류탑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참기름을 짜내듯 원유를 정제해 액화석유가스(LPG), 휘발유, 나프타, 등유, 경유, 벙커C유 등을 추출해 낸다"며 "가정용·산업용 연료로 두루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화 빛난 현대엔지니어링·현대차…한-인니 마중물 톡톡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서 수행 중인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 현장 모습 /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엔은 설계-구매-시공으로 이어지는 이 프로젝트를 2월 말 현재 시공 50% 이상 달성했다. 시운전도 시작해 전체 공정률은 68.93%이며 오는 2025년 9월 준공 예정이다. 관계자는 "준공 후 원유 정제품 일일 생산량이 기존 26만배럴에서 36만배럴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에쓰오일이 국내 온산 공장에서 하루에 생산하는 67만배럴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적도의 열기 속에서도 작업은 한창이었다. 특히 안전을 강조한 '노 세이프티, 노 투모로우(No Safety, No Tomorrow)'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현엔은 1480일 동안 무재해 8000만 인시를 달성 중이라고 했다. 이곳에서는 한국인 528명(당사 291명·협력업체 237명)과 현지인 1만8919명(당사 2049명·협력업체 1만6870명) 등 총 1만9447명이 근무 중이다.


원 장관은 현장 직원들에게 "우리는 국토가 좁고 자원도 없기 때문에 수주하러 세계로 나가야 한다. 산업단지에 패키지로 진출하는 게 좋겠다"며 "현엔이 인니에서 5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데 정부, 공공기관이 힘껏 지원하고, 국민이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직원들이 투표를 통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손톱깎이'도 400개 전달했다.

현대차, 하이테크 못지 않은 하이터치가 강점

현지화 빛난 현대엔지니어링·현대차…한-인니 마중물 톡톡 인도네시아 브카시 지역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 단지 내 증설 모습 / 사진=노경조 기자


원팀코리아는 앞서 자카르타에서 40㎞가량 떨어진 브카시 지역의 현대차 공장 단지도 방문했다. 현대차가 아세안 국가 내 처음으로 세운 완성차 생산 거점으로, 부지 규모는 77만7000㎡다. 이곳에서 지난해 인니 최초로 현지화에 성공한 전기차 아이오닉5가 탄생했다. 근거리에 일본 혼다 공장이 보였는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에 한동안 운영을 멈췄다고 한다.


현대차는 인니에서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했다. 화산이 많아 지열 발전이 유리한 인니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CSR) 공로도 인정받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5만~6만명씩 나올 때 의료용 산소를 만들어 달라는 인니 정부 요청을 받아들인 게 컸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를 판다기보다 기업 가치를 보이고 현지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들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현대차가 아세안 시장에 뻗어나가는 데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니 법인장은 "2032년까지의 중장기 비전을 준비했다"며 "현재 15만대인 연간 생산량을 10년 후 25만대까지 늘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현지화율을 높여 경제 블록으로 묶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 무관세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세안 국가들에서 전기차가 태동 단계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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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관은 "당장의 거래 이익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큰 그림을 봐야 한다"며 "인니는 신도시도 중요하지만 제조업, 미래산업, 글로벌로 나아가는 지식산업을 원하고 있다. 현대차 역할은 국가 전략과도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발릭파판·브카시(인도네시아)=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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