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오늘 러시아 국빈 방문…우크라 전쟁 중재할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오른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러시아 방문에 나선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양국은 미국에 맞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발표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러시아의 초청으로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로 했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약 3년 9개월 만이다. 푸틴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이후 7개월 만이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 주석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의미 있는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째인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발표하며 전쟁 중재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국제사회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게 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더욱이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중국산 탄약이 사용된 것이 확인되면서 미·중 대립이 격화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교도통신은 미국 정부가 전장에서 사용된 일부 탄약의 재질을 분석한 결과 제조국을 중국으로 특정해 관계국에 기밀 정보로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간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립을 주장하며 무기 공여를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