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주노동자 '코리안 드림', 악몽되지 않게"

"'노동력 공급' 관점 넘어 합당한 처우 보장 시급"
"정부 차원 실태조사, 제도 개선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이주노동자들의 '코리안 드림'이 '코리안 악몽'으로 바뀌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곁의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보면 대한민국을 선진국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주노동자들이 안타깝게 사망한 사례들을 언급하며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한 인권유린과 노동 착취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포천의 농장에서 일하던 태국인 이주노동자 한 분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10년 간 돼지 분뇨를 치우는 고된 노동을 도맡았지만 쉴 공간은 악취로 가득한 돼지우리뿐이었다"면서 "농장주는 불법 체류자 고용이 알려질까봐 야산에 시신을 유기하는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전북 고창의 농촌에서 일하던 태국인 이주노동자 부부가 기름값을 아끼려 냉골에 장작불을 피웠다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면서 "'어차피 돈 벌려 온 거니까''상당수는 불법 체류자'라고 개인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기엔 이주노동자는 이미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필수적인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이주노동자의 처우에 대한 관심은 너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이민청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단순히 노동력 공급이라는 관점을 넘어서 이주노동자에 대한 합당한 처우 보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도적 개선책을 수립하는 것을 이민정책의 주요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