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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앙드레 브라질리에 'l New Works'·이은희 개인전 '피로의 한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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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라질리에 개인전 'Andr? Brasilier l New Works' = 오페라 갤러리는 오는 15일부터 4월 12일까지 94세 현역 화가이자 프랑스 미술의 황금기 거장들의 정신을 이어온 마지막 인물로 평가되는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개인전 'Andr? Brasilier l New Works'를 개최한다.

[이주의 전시]앙드레 브라질리에 'l New Works'·이은희 개인전 '피로의 한계' 外 Andr? Brasilier Cavalcade dans les vagues, 2022 Oil on canvas 130x162 cm [사진제공 = 오페라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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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오페라 갤러리 서울에서의 개인전 이후 약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작년 한 해 동안 탄생한 작가의 신작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로 80여년간 이어진 작가 고유의 아름다움의 세계 속으로 관람객들을 다시 한번 초대한다.


앙드레 브라질리에는 프랑스 샤무르의 한 예술 가정에서 태어나 파리의 국립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에서 수학하고, 23세의 젊은 나이에 유럽 화단의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브라질리에의 시각적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는 ‘말, 아내이자 뮤즈인 샹탈, 그리고 음악’이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섬세한 구성을 가진 그의 작품은 포근한 색채로 표현된 무형, 유형의 실체들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사실적 묘사보다는 ‘최소한의 것’으로 대상의 본질을 그려내고, 이러한 초현실적 풍경은 보는 이에게 경이로움과 평화로움을 선사하며 마치 인간 내면의 깊은 곳, 미지의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이러한 대상의 선택과 절제된 예술표현을 통해 회화가 아름다움의 언어로써 세계와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특히 그 고유의 아름다움을 통해 삶의 빛나는 순간과 생생한 의미를 전달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브라질리에의 그림은 작가가 발견하는 자연과 계절의 놀라운 변화, 동물과 생의 아름다움이나 경이로움과 같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에게 회화란 삶의 생생한 증언이며,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살아 있는 감정을 나누는 노력 그 자체인 셈이다.


브라질리에는 예술가는 보게 하고 느끼게 하는 마술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삶과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예술가의 의무라고 말하는 작가는 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삶을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자 하는 그의 열망은 그의 회화를 ‘살아있는 그림’, 그 자체로써 특별한 의미를 갖게 한다. 전시는 4월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 오페라갤러리.


[이주의 전시]앙드레 브라질리에 'l New Works'·이은희 개인전 '피로의 한계' 外 댑스마일라 'Future Lives'. [사진제공 = 스페이스 파운틴]

▲댑스마일라 개인전 'Future Lives' = 호주 출신 아티스트 듀오 댑스마일라(DABSMYLA)의 한국 최초 개인전이 스페이스 파운틴에서 오는 16일부터 열린다. 댑스와 마일라는 함께 한 경험을 기초로 자연과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환상의 세계를 창조한다. 화려한 색채의 활짝 핀 꽃과 나무들이 열대 밀림처럼 펼쳐지는 화면은 현실 너머의 이상향으로 우리를 이끈다. 특히 매끈하고 평평하게 표현된 풍경과 그러데이션 기법을 통해 3차원의 공간을 보여주는 화면 구성은 몰입적이고 초현실적인 경험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번 전시는 질병과 폭력, 극단적인 갈등이 공존하는 현실 속에서 신비로운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가상 세계를 통해 희망과 공존의 메시지를 함께 공유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풍경과 캐릭터, 평면과 입체를 오가는 구성,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점이 생성되는 방식은 작가의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이러한 구성 방식에 일찍부터 매료된 일본 현대미술의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는 슈퍼 플랫 미학을 잇는 작가들로 인정, 도쿄 전시를 통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작가들은 인물을 대신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고 삶의 이야기를 펼친다. 화면에 펼쳐지는 풍경 속 세계는 가상과 현실을 가로지르며 2차원 평면을 넘어 삶이 이어지는 환상의 공간이 된다. 꽃과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화면 속에 보물찾기처럼 숨겨진 다양한 캐릭터와 사물들은 관람객의 시선을 멈추게 만든다.


꽃을 들고 숲을 걸으며 서로를 지켜보는 의인화된 캐릭터들은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보여주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댑스마일라는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현실을 뛰어넘는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이들은 삶을 대변하는 가상의 친구이자 가족으로,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우화(寓話)가 생성되는 특별한 공간을 창조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버섯과 딸기, 너구리 등의 형상이 주를 이룬다. 강렬한 색채와 귀여운 모습으로 화면을 점령한 캐릭터들은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정을 대변하는 매개체로 삶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주인공이다. 특히 'Future Lives'는 전시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현실과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비전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들의 바람이 담겨있다. 전시는 5월 14일까지, 서울 강동구 강동대로 스페이스 파운틴.


[이주의 전시]앙드레 브라질리에 'l New Works'·이은희 개인전 '피로의 한계' 外 피로의 한계_2023_#2_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9분 42초 [사진제공 = 두산갤러리]

▲이은희 개인전 '피로의 한계' = 두산갤러리는 4월 5일까지 이은희 개인전 '피로의 한계'를 개최한다. 이은희는 동시대 기술 환경, 기계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로 만들어지는 사회의 풍경을 탐구해 오고 있다. 그가 다루어 온 소재들은 기술의 발전과 결부되어 있지만, 이를 새로움이나 호기심의 대상으로 소비하고 탐닉하는 것이 아닌 사회의 정치, 경제적 체계를 인식하고 그로 인해 형성된 우리의 삶의 모습을 성찰하게 하는 구체적 매체로 등장시켜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대상/사물이 외부의 힘으로 버틸 수 있는 최대치를 측정하고 파악하는 공학을 사용하는 산업 분야인 ‘신뢰성 시험’과 ‘발파’의 현장을 보여준다. ‘신뢰성 시험/공학’은 제품의 수명 또는 고장률을 계산하기 위해 제품이 겪을 수 있는 외부 자극을 분류화하고 시뮬레이션하는 엔지니어링산업이다. 제품을 극도로 높거나 낮은 온도에 노출하고 지속해서 진동이나 전류를 주거나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는 등의 환경적 스트레스를 가하며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파괴되거나 결함의 상태로 가지 않고 견딜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제품의 평균 수명이 정해지며, 그에 따라 기업의 이윤을 고려한 적정한 품질보증 기간도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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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발파’는 폭약을 사용하여 물질을 파괴하는 작업으로, 적정량의 암석을 폭파하면서 도로, 터널과 같은 사회 인프라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고도의 기술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 효율성, 경제성을 고려하여 발파의 목적에 부합하는 적절한 강도의 스트레스가 계측되고 가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는 스트레스로 인해 훼손되기 직전의 상태가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는 양상이자 순간으로 제시되며, 물질뿐 아니라 개인과 사회가 매 순간 다가가고 있을 각자의 항복점을 가늠하고 저항의 힘을 상기하게 한다. 전시는 4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갤러리.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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