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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후쿠시마 오염수 맞서 '국민 밥상'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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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방사성 검사 등 기술 고도화 필요
사전적·종합적 대응 나서 국민 식탁 수호해야

이르면 오는 4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방류가 예정돼 있다. 강제로 막을 수 없다면 우리 국민들의 식탁에 오르는 수산물의 안전성 확보에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신속ㆍ정확한 검사, 방사성 물질 해양 확산 및 생태계 영향 분석, 인체 위험도 평가 등 관련 기술의 개발ㆍ고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왜 문제이며, 어떤 기술로 수산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방류 임박…국민 불안감 고조

일본은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때 핵 원료 냉각을 위해 사용한 오염수 약 130만t을 이르면 다음 달부터 방류할 예정이다. 이 오염수에는 삼중수소, 세슘-134, 세슘-137, 스트론튬-90 등 총 62종의 방사성 핵종 물질들이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사용해 핵종 대부분을 제거한 후 물로 희석해 방류할 예정이다. 삼중수소의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식수 기준의 7분의 1까지 낮춰 2050년까지 오염수를 모두 바다에 버릴 계획이다. 다른 나라들도 삼중수소가 포함된 원전 냉각수를 바다에 버리고 있고 피해가 보고된 적이 없다며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과학을읽다]후쿠시마 오염수 맞서 '국민 밥상' 지켜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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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류수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방류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불안전한 특성을 띠어 붕괴하면서 방사선을 방출하고 헬륨-3으로 변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체에 흡수돼 DNA를 구성하는 수소 자리에 들어갈 경우 세포 사멸·생식기능 저하 등 인체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 일본 정부는 대부분의 핵종을 2차례에 걸쳐 제거했다고 주장하지만 국제 조사단의 현장 실사에서 삼중수소 외에도 탄소14, 세슘137, 스트론튬90 등(기준치의 2만배), 플루토늄, 세슘, 요오드 131 등 다양한 방사성 물질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실제 지난 1월 국회 주최 토론회에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소속 패널인 페렝 달노키 베레스 박사는 "도쿄전력이 제공한 4년 3개월 간의 오염수 데이터는 오류투성이"라면서 "반감기가 9시간에 불과한 방사성 텔루륨-127의 농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는 등 불완전하고 부적절하며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베레스 박사는 이어 "도쿄전력의 표본 데이터는 문제가 되는 64개 방사성 물질 중 삼중수소에만 집중되어 있어 매우 편향되며, 오염수 방류 터널 건설 허가도 졸속으로 이뤄졌다"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끝난 것이 아니라 진행형이며 여전히 매우 비정상적인 상태이므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수 해양 방출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좀 더 확실히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르준 마키자니 미국 에너지환경연구원장도 "도쿄전력이 삼중수소와 탄소-14를 제외한 62개의 방사성 핵종에 대해서도 ALPS를 통해 적절하게 처리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현재 ALPS를 통한 오염수 처리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를 은폐 또는 묵인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키자니 박사는 해양 방출이 아니라 저장탱크 확충을 통한 저장 연장, 콘크리트 제조 활용, 생물학적 정화 등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을읽다]후쿠시마 오염수 맞서 '국민 밥상' 지켜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수산물 안전성 확보 기술 시급

이에 따라 국내 수산업계 및 국민들의 불안이 고조되면서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연구재단(NRF) 공공기술단이 최근 펴낸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안전성 확보 기술’ 보고서는 기존 기술들을 고도화하고 사전적·종합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국민들의 밥상에 올라가는 수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우선 신속·정밀한 검사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봤다. 무엇보다 알파 및 베타 핵종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이나 미량의 방사성 물질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기술이 가장 먼저다.


또 표준인증물질 개발, 이동형 방사능 분석 장비 개발도 시급하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식품 방사능 모니터링 감시 체계가 구축돼 있어 플루토늄(알파), 스트론튬(베타), 세슘(감마), 요오드 등의 물질이 배출되는지 여부에 대해 지속적인 예산을 투자해 감시 모니터링이 이루어져야 한다. 민간에서도 2014~2015년 오리온이엔씨가 2억1300만원의 예산으로 실시간 현장 검사시스템을 개발한 적이 있고, 에스에프테크놀로지도 2016년 2억3000만원을 지원받아 수중 방사성 오염물질 실시간 검출 기술을 개발했다.


보고서는 "방사성 물질은 먹이사슬을 통해 해양 생물에 축적되며 인간의 식탁에 올라와 인체에 축적되게 된다"면서 "원전 오염수의 인체 위험성에 대해선 논란의 소지가 많으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수산물 방사능 오염도 실태에 대한 과학적·체계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수산물을 생산·유통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을읽다]후쿠시마 오염수 맞서 '국민 밥상' 지켜라

한국형 방사능 오염수 해양 확산 및 생태계 영향 평가 모델을 고도화해야 할 필요도 있다. 기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방사선환경방호시스템(RAPS-K)을 운영 중이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중국제1해양연구소와 공동으로 모니터링 및 예측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지만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원자력 발전의 특성상 다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도 단 한 번의 사고로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어 사전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여러 연구기관 및 대학·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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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 수산물의 인체 위해 평가 및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기술 개발도 절실하다. 보고서는 "한국인의 고유 식문화에 따라 인공 방사성 핵종의 어류 내 부위별 방사능 농축 양상과 먹이망 내 축적 양상, 축적 메커니즘 및 경로 파악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해수 및 수산물에서의 오염 수준 예측과 대응을 위한 배경 농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체 위해성 평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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